中 현지, 코로나19로 '일반약 온라인 판매' 활성화
온라인 약국 등 상비약 배송…감기약 및 해열제 판매 급증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13 12:00   수정 2020.02.13 14:06
코로나19가 발생한 중국 현지에서 비처방 의약품의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3일 Trade brief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및 시사점(박소영 수석연구원)'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코로나19(COVID-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중심으로 중화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2020년 2월 11일 기준 중국내 확진자 4만 2,714명, 사망자 1,017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람간 접촉으로 감염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춘절 연휴를 최대 2월 13일까지 연장했으며, 국민들의 외출자제 및 자택근무를 권고했다. 중국의 중앙·지방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구호물품 배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방안과 지침을 연이어 발표했다.

상무부 뿐만 아니라 후베이성, 산동성, 산시성, 칭하이성 등 주요 성시에서는 생필품 공급 및 물품 배송, 시장가격 안정화 관련 주요 지침을 발표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중국 소비시장이 큰 변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되면서 전통기업의 O2O(Online to Offline) 배송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됐고, 비대면 상품배송 서비스가 확대됐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는 비처방 의약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는 어러머(饿了么), 띵땅콰이야오(叮当快药) 등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 온라인 병원, 온라인 약국을 통해 상비약 등 비처방 의약품을 구매하고 '즉시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20년 중국 의약품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900억 위안이 증가한 1,756억 위안(한화 약 29조 6,800억원)에 달할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소비가 주축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어러머(饿了么)는 2018년부터 온라인으로 의약품
판매와 유통을 하고 있으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기침·감기약, 해열제 등의 판매가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에 어러머 앱(APP)을 통해 상하이에서 구매한 온라인 의약품 판매량은 전기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발열·두통·기침 관련 감기약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 대한 기대 심리로 솽황렌(双黄连) 등 일부 의약품에 대한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습관과 유통·물류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스 사태 이후 80,9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 왔으나향후 식품, 의약품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중년층, 소도시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온라인 소비행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무인배송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등 항(抗)바이러스, 고(高)효율적 상품 배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은 AI, 로봇, 빅데이터, IoT 기술 접목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등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라스트마일 유통물류 스마트화 관련 중국 현지 및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기술 제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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