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계 제네릭기업 일본시장 철수 움직임
제네릭 보급률 목표치 육박·약가인하 등 사업환경 악화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1-27 15:10   수정 2019.11.27 16:25

일본의 신약기업들 중 장기등재품에서 손을 떼는 곳이 늘고 있는 가운데, 외자계 제네릭기업들도 일본시장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제네릭 대기업 ‘루핀’은 이달 산하의 교와약품공업을 투자펀드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스펜도 장기등재품 중심의 일본사업을 노바티스그룹 샌드에 매각한다.

매년 실시되는 약가개정에 시장축소가 예상되는 일본 시장에서 짐을 싸서 떠나는 모습이다.

루핀은 지난 11일 교와약품공업의 전체 주식을 투자펀드 유니존 캐피탈에 약574억엔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은 2020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루핀은 세계 8위의 매출을 올리는 제네릭기업으로 2007년 교와를 인수하여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루핀은 앞으로도 교와와 제품 개발 및 제조에서 제휴를 이어가지만, 이번 매각으로 일본시장에서는 철수한다.

한편, 남아프리카의 아스펜 파마케어 홀딩스도 같은 날 일본사업을 노바티스그룹의 제네릭기업인 독일 샌드에 약 480억엔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펜은 2013년 일본법인 아스펜 재팬을 설립하고 타사로부터 승계·이관한 장기등재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에 앞서 인도의 란박시나 닥터레디스, 자이더스 등이 일본 시장을 떠난 바 있다.

교와의 매각과 관련 루핀의 비니타 구프타 CEO는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시장과 전략적 우선사항에 초점을 두는 우리의 비전에 따른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또, 아스펜의 스티븐 사드 CEO도 ‘일본 사업은 우리 전략에 걸 맞는 규모와 레버리지를 주지 못한다’고 잘라 말한다.

두 CEO의 말을 들여다보면 ‘일본은 루핀이나 아스펜에게 더 이상 중요한 시장이거나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앞으로 매년 약가개정을 하겠다고 정했고, 일본의 제네릭 보급률은 정부목표치인 80%에 육박하는 72.6%에 도달하여 머지않아 시장은 축소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년부터 매년 약가가 개정되면 제네릭도 크게 영향 받게 될 것으로 사업환경이 힘들어질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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