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경구용 유방암 신약 ‘탈제나’ EU 허가
eBRCA 유전자 변이 HER2 음성 유방암 적응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6-24 12:06   
화이자社는 자사의 경구용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 저해제 ‘탈제나’(Talzenna: 탈라조파립)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21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탈제나’는 생식세포 유방암 민감성 유전자(eBRCA) 1/2 변이를 나타내는 성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음성(HER2-)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단독요법제로 환자 치료에 사용될 수 있게 됐다.

해당약물들이 적합한 환자들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 안트라사이클린 또는 탁산 계열 약물들로 앞서 치료를 진행해야 했을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와 내분비계 요법제들로 치료를 선행해야 했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내분비계 요법제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되는 환자 등이 ‘탈제나’의 사용대상이다.

‘탈제나’는 앞서 FDA로부터 지난해 10월 발매를 승인받은 바 있다.

화이자社 글로벌 항암제 개발 부문의 안드레아스 펜크 대표는 “오늘 일부 진행기 유방암 환자 및 유전성 BRCA 변이 동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탈제나’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화이자가 신약개발에서 정밀의학 방법론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음을 방증하는 최신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오늘 도출된 중요한 성과물은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개선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화이자가 지난 수 십년 동안 구축해 온 연구‧개발 유산의 바탕 위에서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 진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데다 치료대안이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을 위해 유럽 각국에서 효과적이고 1일 1회 복용하는 항암화학요법제 대체치료제를 우리가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탈제나’는 지난 2016년 8월 화이자 측이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저분자량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로,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를 개발했던 메디베이션社(Medivation)를 14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기대주이다.

EU 집행위는 총 431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EMBRACA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탈제나’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은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HER2 음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PARP 저해제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최대 규모의 임상 3상 시험례이다.

시험은 앞서 최대 3회에 걸쳐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던 삼중 음성 또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상피세포 성장인자 2 음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각각 ‘탈제나’를 1일 1회 복용토록 하거나, 의사가 선택한 표준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면서 효과를 평가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의사가 선택한 표준 항암화학요법제들은 ‘젤로다’(카페시타빈), ‘할라벤’(에리불린), ‘젬자’(젬시타빈) 또는 ‘나벨빈’(Navelbine: 비노렐빈) 등을 지칭한 것이다.

이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는 ‘독립적 중앙 맹검평가’(BICR)에 의해 무진행 생존기간을 측정하는 데 두어졌다.

‘EMBRACA 시험’을 총괄한 독일 뮌헨공과대학 부속병원의 요하네스 에틀 박사(산부인과)는 “시험에서 ‘탈제나’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증상 진행률이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그룹에 비해 46%나 낮게 나타난 데다 총 반응률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EMBRACA 시험’에서 도출된 개선효과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치료제를 결정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의 핵심적인 역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EMBRACA 시험’에서 ‘탈제나’를 복용한 그룹은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8.6개월로 집계되어 표준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의 5.6개월을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처럼 ‘탈제나’를 복용한 그룹에서 관찰된 비교우위 효능은 삼중 음성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양성/상피세포 성장인자 2 음성 환자, 중추신경계 전이 전략이 있거나 없는 환자, 그리고 앞서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 등 사전에 정했던 전체 환자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차적 시험목표의 경우 객관적 반응률과 총 반응률, 안전성 등이 포함되었는데, ‘탈제나’를 복용한 그룹은 객관적 반응률이 62.6%로 조사되어 표준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의 27.2%를 2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반응률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료가 도출되지 않았다.

각종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탈제나’ 1mg을 복용한 환자그룹의 25%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피로, 빈혈, 구역,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및 두통 등이 관찰됐다.

10% 이상의 피험자들에게서 나타난 3급 이상의 부작용은 빈혈, 백혈구 감소증 및 혈소판 감소증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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