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남성 유방암은 2019년 한해 동안 2,670건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체 환자 수의 1%를 밑돌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와 관련, FDA가 화이자社의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팔보시클립) 캡슐제의 남성환자 적응증 추가를 4일 승인해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
‘입랜스’는 이에 따라 호르몬 수용체 양성, 휴먼 상피세포 성장인자 2(HER2) 음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남성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내분비계 요법제와 병용하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게 됐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혈액제‧항암제관리국 국장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는 FDA 암연구센터(OCE)의 리차드 파즈더 소장은 “시판 후 보고사례들과 전자 의료기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환자들에게 ‘입랜스’를 복용토록 했을 때 나타난 안전성 프로필이 여성환자들에게서 도출된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오늘 ‘입랜스’의 남성환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허가를 취득한 유방암 치료제들의 일부 적응증이 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있지만, 남‧녀 사이에 효능 및 안전성에서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존재하므로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남성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유방종양은 대부분 호르몬 수용체들의 발현이 눈에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남성 유방암 환자들은 고령 연령대에 종양이 좀 더 진행된 단계에서 비로소 진단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이성 유방암은 종양이 유방 이외에 체내의 다른 장기(臟器)들로 전이된 유형의 유방암을 지칭한다.
유방암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을 띌 경우 환자들은 호르몬 요법제 또는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내분비계 요븝제는 체내의 호르몬 생성을 차단하거나 호르몬이 유방암 세포들에 미치는 영향에 간섭해 호르몬 민감성 종양의 성장을 둔화 또는 중지시키는 약물이다.
현재 FDA의 허가를 취득한 몇몇 내분비계 기반 치료제들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일부 치료제들은 적응증 측면에서 볼 때 性 중립적이지만, 일부 치료제들의 경우에는 종종 남성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환자용으로만 승인받아 발매되고 있다.
현재 임상실무 기준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 환자들은 여성 유방암 환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입랜스’는 지난 2015년 2월 처음 FDA의 허가를 취득한 유방암 치료제이다. 폐경기 후 여성 및 남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호르몬 기반 요법제 1차 약제로 아로마타제 저해제와 병용토록 하는 인산화효소 저해제로 승인됐다.
호르몬 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환자들의 경우 ‘파슬로덱스’(플베스트란트)와 병용토록 하는 적응증도 허가받았다.
화이자 측은 전자 의료기록에 나타난 실제 진료기반 자료(RWD)를 분석한 결과를 추가 보조자료로 제출했었다. 이 자료는 남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입랜스’와 내분비계 요법제를 병용토록 했을 때 관찰된 종양 반응률 등이 수록된 것이었다.
한편 ‘입랜스’를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각종 감염증, 백혈구 감소증, 피로, 구역, 구내염,. 빈혈, 탈모증, 설사 및 혈소판 감소증 등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발진, 구토, 식욕감퇴, 무기력 및 발열 등도 빈도높게 관찰됐다.
FDA는 이에 따라 의료인들에게 환자의 혈액 수치를 모니터링해 백혈구 감소증 발생 유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환자들도 ‘입랜스’ 복용에 착수하기 전과 매번 치료주기 착수시점, 최초 2회 치료주기의 15일차 시점, 그리고 임상적으로 지시된 시점에 혈액 수치를 체크할 것을 요망했다.
이밖에도 FDA는 유전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입랜스’를 복용하는 동안 뿐 아니라 최종복용 후 3개월 동안은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할 것을 고지토록 했다.
임신했거나 모유를 수유 중인 여성들의 경우에는 태아 또는 신생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입랜스’의 복용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