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섬유증 치료제 개발 가능성 동물실험서 시사
간경화ㆍ간암 등 이행 가능 불구 FDA 허가취득 부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8-12 14:06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연구팀이 개발을 진행 중인 한 약물이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대안이 존재하지 않는 간 섬유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간 섬유증이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알코올중독연구소(NIAAA)의 호르헤 F. 쿠노스 소장 연구팀은 미국 임상시험학회(ASCI)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JCI 인사이트’誌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말초 카나비노이드-1 수용체와 유도성 산화질소 합성효소의 복합 저해제가 간 섬유증을 완화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이다.

쿠노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효과적인 간 섬유증 치료제가 개발되어 나오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간 섬유증은 만성 알코올 중독이나 바이러스성 간염, 비만 또는 당뇨병 등의 말기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데다 간경화 및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는 증상임에도 불구, 아직까지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 부재한 형편이다.

쿠노스 박사팀이 연구 중인 약물은 뇌 침투 카나비노이드 1형(CB-1) 수용체 길항제의 일종인 이비피나판트(ibipinapant)를 화학적으로 개량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비피나판트의 뇌 침투력을 크게 감소시키고, 염증 발생을 촉진시키는 질소 화합물 생성에 관여하는 유도성 산화질소 합성효소(iNOS)의 작용을 직접적으로 저해하는 물질들을 내포하도록 개량했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이비피나판트의 개량약물은 카나비노이드 1형 수용체들과 iNOS를 동시에 저해하는 기전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뇌 침투력이 크게 감소됨에 따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뇌 침투 카나비노이드-1 수용체 차단제들의 효용성을 떨어뜨리는 각종 정신계 부작용을 배제할 수 있었다.

쿠노스 박사는 iNOS가 간 섬유증이 발병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인 데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바이러스성 간염, 지방성 간질환 등에도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현재까지 쿠노스 박사팀은 이비피나판트를 개량한 약물로 비만과 무관한 2종의 간 섬유증 실험용 쥐 실험모델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상태이다.

쿠노스 박사는 “이 약물이 카나비노이드-1 수용체 또는 iNOS를 각각 개별적으로 겨냥해 작용하는 약물들보다 간 섬유증을 저해하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더욱이 이 약물은 정신계 부작용을 낮게 수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전독성이나 다른 수용체 또는 이온채널들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예비적 스크리닝 검사까지 통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약물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수 있으려면 좀 더 광범위한 동물 안전성 스크리닝 검사를 마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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