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새끼? 푸아그라 공급사 피소 이유는..
美 오가닉소비자협회 “거짓 광고‧마케팅으로 소비자 호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8-24 15:35   수정 2020.08.24 15:36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비영리 소비자 보호기구 오가닉소비자협회(OCA)가 송로버섯, 캐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의 하나로 꼽히는 푸아그라(foie gras)의 미국 내 최대 공급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9일 공표해 그 이유에 궁금증이 앞서게 하고 있다.

소장(訴狀)은 로펌 리치먼 로 그룹(Richman Law Group)이 오가닉소비자협회를 대행해 워싱턴 D.C.(컬럼비아 특별구) 고등법원에 제출됐다.

오가닉소비자협회의 로니 커민스 국제이사는 “흥미롭게도 오늘날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각 개인이 중시하는 가치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가 동물들에 대한 인도적인 처리와 관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민스 이사는 뒤이어 “관련 조사결과들을 보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에 일관되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하는 브랜드일 경우 더 높은 가격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따라서 이제 소비자들은 광고 및 마케팅 측면에서 거짓 주장이나 잘못된 주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때”리고 강조했다.

바로 그 같은 이유로 문제의 푸아그라 공급업체는 그들이 내세운 주장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커민스 이사는 꼬집었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미국 동물보호협회(AHA)가 진행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89%의 응답자들이 농장들의 동물복지 준수에 대해 매우 큰 우려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데다 74%는 인도적으로 사육되어 얻어진 육류식품들의 경우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오가닉소비자협회는 “문제의 업체가 푸아그라 식재료로 사용될 오리들을 쇠창살에 가두지 않고 놓아서 길렀을 뿐 아니라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키웠고, 천연사료를 먹였으며, 손으로 사료를 먹여 키웠다”고 주장했지만, 이것은 거짓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리치먼 로 그룹은 소장에서 해당업체 측이 주장한 바와 달리 억압된 사육환경에서 키워 오리들이 타박상, 출혈, 병변, 통증, 스트레스 및 고통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오리들의 경우 뼈가 부러지거나, 체온조절 장애, 호흡기 장애, 간 질환, 절뚝거림 및 보행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처럼 비 인도적인 처리내용은 해당업체로부터 오리를 공급받은 곳에서 확인되기도 했다고 리치먼 로 그룹은 언급했다. 다수의 오리들이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 과정에서 흡인성 폐렴으로 인해 폐사했을 정도라는 것.

리치먼 로 그룹은 이밖에 옥외에서 방목되지 않고 대규모 창고같은 밀집시설에서 사육되기도 했다며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새삼스럽게 비 인도적인 동물 처리과정을 문제삼은 이번 소송의 추이에 관심의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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