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선상면세점'을 검색하면 2004년 10월13일자 기사로 한국화장품이 국내사 처음으로 선상 면세점에 진출했다는 기사가 결과로 나온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 '향설란'호의 면세점에 최초로 자사의 각종 브랜드를 입점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기존 면세품의 경우 화장품사와 면세점 사이 중간단계 유통사가 참여하거나 또는 면세점 위탁 판매 형태가 주로 이뤄졌던 상황에서 한국화장품의 선상 면세점 입점은 직거래 체계로서 국내 최초 사례임을 알렸다.
세계면세협회(TFWA)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면세박람회'에서 면세점 유형을 공항, 기내, 선내(크루즈 등), 시내면세점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주 권역 관광객의 경우 크루즈 관광이 상대적으로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선내면세점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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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과 더불어 '면세점 빅3'로 꼽히는 신세계면세점은 후발주자로서 다각적으로 해외시장 활로를 모색하던 상황이었다. 선내면세점의 경우 기내면세점과 마찬가지로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해운사와의 단독 계약을 통해 선내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엘앤피코스메틱의 시트마스크 브랜드 '메디힐'은 2016년 9월 아시아 최초로 럭셔리 크루즈 회사인 '드림 크루즈' 면세점에 입점했다고 알렸다. 그 이후 이회사 권오섭 회장은 모 일간지와의 2017년 4월 인터뷰 중 "기내 면세점, 크루즈 면세점, 대형마트에도 (메디힐)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정도로 기내면세점과 선내면세점 매출에 대한 적지 않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20년 새해를 맞이하자 마자 '우한 폐렴'으로 처음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면세점 채널에 의존하는 K뷰티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기 탑승객이 현저히 감소한 공항면세점, 기내면세점의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메디힐이 '전략적 기회'라고 여겼던 선내면세점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바다 위 특급호텔'로 불렸던 크루즈 선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배양소'로 전락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해상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크루즈 선사들의 사업이 크나큰 암초에 부딫힌 모양새다.
시간이 지날수록 크루즈선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 증가하는 이유 중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은 승객들이 선박이라는 밀폐적이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오래 머물수 밖에 없고, 이 로 인해 바이러스가 쉽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엘엔피코스메틱이 지난 2019년 6월 25일자로 전자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사업다각화 등 사세 확장을 위해 운용하고 있는 종속기업은 총 6곳으로 이 중 총포괄손익 실적을 보면 메이크힐 49억 적자를 포함 4곳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크힐은 엘앤피코스메틱이 추진하는 색조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종속기업으로 운용되고 있다. 시트마스크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부분 높은 상황에서 색조화장품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성과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유통채널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 기내면세점 및 선내면세점 매출도 연초부터 적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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