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지느러미를 의미하는 ‘샥스핀’(shark fin)은 전복, 제비집과 함께 ‘중국의 3대 진미’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국제적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및 휴메인 소사이어티 캐나다가 ‘Bill C-68’ 법안이 가결됨에 따라 역사적인 법적인 승리를 쟁취했다며 지난 20일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Bill C-68’ 법안은 캐나다 해역 내에서 샥스핀을 얻기 위해 상어 지느러미를 잘라낸 후 몸통은 바다에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샥스핀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한 것이다.
이 법안은 상원 제 3차 법안심의 및 하원 제 2차 법안심의를 통과한 ‘샥스핀 수출‧입 금지법(Bill S-238)과 함께 상어를 보호하고 생태계 파괴를 억제하는 데 크게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캐나다의 레베카 앨드워스 지부장은 “법안 가결이 상어의 복지(welfare)와 보존을 위해 커다란 변화가 도래하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전체 캐나다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승리”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앨드워스 지부장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최대 1억 마리에 달하는 상어가 샥스핀을 얻기 위해 도살되고 있다”며 “캐나다는 최대의 샥스핀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앨드워스 지부장은 “이처럼 무의미한 행위로 인해 개별동물들에게 야기되는 극한의 고통과 생태계 파괴 여파는 잘 알려져 있다”고 언급한 뒤 “이처럼 잔인한 교역이 금지되는 여정에서 캐나다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캐나다의 영화 제작자 롭 스튜어트가 만든 2편의 영화 ‘상어와 나’(Sharkwater, 2007년작)와 ‘샤크워터 익스팅션’(Sharkwater Extinction, 2018년작)은 전 세계에 샥스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교역이 중단되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롭 스튜어트의 부모인 브라이언 및 샌디 스튜어트는 “롭이 상어와 바다를 지키기 위해 부단한 대변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며 “이를 위해 마이클 맥도널드 상원의원과 핀 도넬리 하원의원과도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면서 일찍부터 샥스핀 교역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데 힘쓴 주인공이 바로 롭 스튜어트”라고 입을 모았다.
브라이언 및 샌디 스튜어트는 또 “캐나다 정부의 역사적인 ‘Bill C-68’ 법안 가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이번 쾌거를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본보기삼아 상어와 바다, 지구촌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노력의 경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캐나다 해양수산부의 조나산 윌킨슨 장관은 “불법적인 샥스핀 교역이 파괴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팩트”라며 “해마다 6,300만 마리 이상의 상어가 희생되어 왔고, 이렇게 희생된 상어들 덕분에 샥스핀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핀 도넬리 하원의원은 “지난 2011년 이래 캐나다에서 샥스핀 교역을 금지시키고자 하는 법안들이 5건이나 발의됐다”며 “이 기간 동안에만 총 10억 마리에 육박하는 상어들이 샥스핀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도살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행히 이번에 ‘Bill C-68’ 법안이 가결됨에 따라 캐나다가 이처럼 파괴적인 행위가 종식되도록 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Bill S-238’ 법안을 발의했던 마이클 맥도널드 상원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캐나다는 세계 최대의 1인당 샥스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며 “더욱이 수입된 샥스핀의 대부분이 멸종위기종 상어들로부터 얻어진 것이어서 이번에 교역이 금지된 것은 이 최상위 포식자를 보호하기 위한 역정에서 중대한 첫걸음이 옮겨진 것”이라는 말로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및 휴메인 소사이어티 캐나다가 지난 10여년 동안 기울인 노력에 힘입어 캐나다에서는 이번 법안 가결에 앞서 이미 1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어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는가 하면 연방정부에서 5건, 지방정부에서 1건의 샥스핀 교역 금지법안이 발의되는 등의 성과가 도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