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20%..선을 넘은 가공식품 소비 놔둬?
20%가 전체 칼로리 81% 超가공식품으로 섭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6-25 15:05   수정 2019.06.25 15:05

미국 성인들 가운데 20%가 자신이 섭취한 칼로리량의 81%를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을 통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가공식품”이란 맛이 좋게 하거나(hyperpalatable) 수익성이 높게 하기 위해(highly profitable) 모양새와 냄새, 맛 등을 좋게 하는 각종 원료 및 첨가물을 보강해 제조한 식품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반면 가공하지 않은 식품 또는 가공과정을 최소화한 식품을 통해 미국 성인들이 섭취하고 있는 칼로리량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하지 않은 식품이나 가공과정을 최소화한 식품은 사람들이 지난 수 천년 동안 섭취해 왔던 식품이다.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포장된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이 세계 각국에서 일관되게 증가해 멕시코에서는 2배, 스페인에서는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들은 학술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5월호에 게재된 2건의 보고서에서 지적된 것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연구팀이 게재한 ‘초가공식품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의 상관관계’ 및 스페인 북부 나바라주에 소재한 세귀미엔토대학 연구팀에 게재한 ‘초가공식품 소비와 총 사망률의 상관성’ 보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보고서는 초가공식품 섭취와 심장병 및 사망 위험성 증가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규명해 주목되게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다수의 식품은 안정적인 보관을 위해 건조, 통조림 제조, 살균, 동결 또는 방부제 첨가 등을 사용하는 가공과정을 거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이 같은 가공과정에는 소금, 설탕, 식초, 그리고 질산염이나 소르베이트(sorbates)와 같은 화학물질들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통조림 수프, 에너지 바 및 아침식사 대용 씨리얼 등의 초가공식품들은 향료, 염료, 그리고 유화제와 팽화제(bulking agents) 등의 가공보조제들이 첨가되고 있다.

이런 첨가제들은 식품의 구미(口味)를 증진시키고, 군침이 돌게 하고, 강렬한 맛이 나게(bold-tasting)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 많은 양을 섭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CDC 연구팀이 공개한 ‘뉴트리넷-샹떼’(The NutriNet-Sante) 조사 결과를 보면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늘어날 때마다 심장병 발생률은 12%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성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은 현재 미국에서 으뜸가는 사망원인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질환이다.

세귀미엔토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초가공식품을 1일 4인분(servings) 이상 섭취할 경우 사망 위험성이 62%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뜨끔함이 앞서게 했다. 아울러 초가공식품 섭취횟수가 1회 늘어날 때마다 사망률이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보고서는 다양한 식품을 가공 정도에 따라 분류한 2016년 NOVA 분류법을 사용해 진행되었던 조사로부터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분류법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설탕, 방부제, 안정제 등 4~5개의 원료들이 첨가되고 있다. 하지만 초가공식품의 각별한 맛은 영양소가 결핍된 반면 화학첨가제는 다량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보고서들의 지적이다.

두 보고서는 “가공식품이 지난 수 십년 동안 관심의 대상으로 주목받아 왔던 반면 초가공식품은 최근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들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암을 비롯한 건강상의 각종 부작용들과 나타내는 상관관계를 추적하기 위한 평가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비영리 건강‧환경 증진단체 인바이런먼틀 워킹 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신선하고 가공과정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거친 식품을 섭취토록 권고하는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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