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관련기업들이 설탕 함량을 30% 정도까지 낮추지 않을 경우 내년에 설탕세(稅)를 부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초콜렛 및 과자류 업체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추세이다.
‘캐드버리’(Cadbury)의 경우 설탕을 섬유질과 단백질로 대체했는가 하면 ‘네슬레’는 밀키바 제품에 당도는 동일하지만 설탕 함량이 낮은 저농도 감미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설탕세가 도입되었을 경우 각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한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지난해 3/4분기 중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었던 조사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36%의 응답자들이 설탕세가 도입된다면 초콜렛이나 과자류, 디저트 등을 이전보다 덜 구입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아울러 11%는 설탕세가 도입되면 초콜렛이나 과자류, 디저트 등을 아예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하면서 결기를 드러냈다.
각국 또는 지역별로 설탕세가 도입되었을 때 초콜렛 등의 구매빈도를 낮추겠다고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아시아 및 호주 38%, 중남미 38%, 유럽 34%, 북미 34%, 중동 및 아프리카 43% 등으로 집계됐다.
설탕세가 도입되면 초콜렛 등을 아예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률로 시선을 돌리면 아시아 및 호주 11%, 중남미 15%, 유럽 9%, 북미 9%, 중동 및 아프리카 15% 등으로 조사됐다.
글로벌데이터의 램지 바그다디 애널리스트는 “초콜렛업체들과 제과기업들이 설탕세가 도입될 경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단백질이나 섬유질 함량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데이터 측은 청량음료업체들의 경우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및 멕시코 등에서 세금부과가 도입됨에 따라 설탕 함량을 낮추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초콜렛 및 제과류 브랜드들도 설탕세 부과에 대비한 준비태세에 바짝 고삐를 죄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만 초콜렛이나 과자류에 새로운 세금이 부과되더라도 소비행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량음료에 세금이 부과된 이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나타났을 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