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다량 섭취하면 황반변성 재촉? 외려 예방!
평균 10년 추적조사 결과 선행 연구사례들과 상반된 결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25 14:59   
오늘날 미국에서 남성들의 50% 정도와 여성들의 65% 안팎이 뼈와 치아 건강 뿐 아니라 골다공증을 예방‧치료하기 위해 칼슘 보충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칼슘을 50세 이하 성인들의 경우 1일 1,000mg, 5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1일 1,200mg을 섭취토록 권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식생활을 통해 칼슘을 다량 섭취하거나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더라도 노화 관련 황반변성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노화 관련 황반변성이 현재 미국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의 최대 시력상실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음을 상기할 때 눈길을 잡아끄는 내용이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미국 국립안(眼)연구소의 에밀리 츄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21일 게재한 ‘칼슘 섭취와 노화 관련 황반변성 및 노화 관련 안구질환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츄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다량의 칼슘 섭취가 노화 관련 황반변성 발병률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선행 연구사례와는 상반된 내용의 것이다. 이와 함께 칼슘 섭취가 오히려 노화 관련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또 다른 내용의 선행 연구사례와는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츄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다량의 칼슘 섭취에 따른 노화 관련 황반변성 예방효과를 시사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노화 관련 황반변성을 예방하거나 증상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칼슘 섭취에 변화를 주도록 권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피력했다.

마찬가지로 다른 질병들과 관련해 칼슘을 섭취하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칼슘 섭취량에 변화를 주어야 할 것임을 이번 연구결과가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츄 박사팀은 식생활 또는 보충제를 통한 칼슘 섭취와 노화 관련 황반변성의 발생 또는 증상의 진행 사이에 상관관계가 성립하는지를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한 취지에서 조사작업에 착수했었다.

이를 위해 츄 박사팀은 과거 진행되었던 노화 관련 황반변성 연구(AREDS)에서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이 자료에는 총 4,75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칼슘 섭취실태를 평균 10년 동안 추적조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사과정에서 칼슘 섭취실태는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됐다.

또한 착수시점 당시 노화 관련 황반변성, 중기(中期) 노화 관련 황반변성 또는 후기 노화 관련 황반변성 증상을 나타낸 조사대상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칼슘 섭취와 노화 관련 황반변성 발생률 감소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눈에 띄었다. 즉, 식생활이든 보충제를 통해서든 가장 많은 양의 칼슘을 섭취한 그룹의 노화 관련 황반변성 발생률이 가장 적은 양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다만 츄 박사는 이 같은 조사결과와 관련, “가장 많은 양의 칼슘을 섭취한 그룹에 속한 이들일수록 평소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처방용 의약품을 복용한 이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던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유의를 당부했다.

츄 박사는 “중요한 것은 차후 칼슘 섭취에 따른 노화 관련 황반변성 예방효과를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고, 칼슘 섭취가 망막 노폐물 또는 다른 노화 관련 황반변성 유아증상들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알아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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