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력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이제 활용범위를 대폭 넓혀 세계로 나가야죠.”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 누군가는 은퇴를 생각할 시기이지만 해림후코이단 이정식 사장의 꿈은 오히려 커가는 중이다. 올해는 한국산 후코이단이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톡톡히 펼쳐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정식 사장은 45년 이상 해조를 취급해 온 해조 전문가다. 1970년대 미역 가공 및 수출업을 시작하면서 해조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미역 소비가 감소하고, 중국산 미역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미역 원물을 취급하는 일은 그만두었지만, 미역의 천연항암물질로 유명한 후코이단을 생산하면서 해조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완도군이 공동 정부사업으로 후코이단 가공공장 건립사업을 진행했어요. 정부가 특정 물질을 만들기 위해 지원사업을 벌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죠. 저는 미역을 오래 취급하면서 후코이단의 효과와 잠재력, 생산방법 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운이 좋게도 단독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2005년 설립된 후 15년 가까운 시간동안 해림후코이단은 후코이단 하나만 생산하고 연구하며 꾸준히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 덕분에 이제 품질력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 누구와 비교해도 자신 있다는 것이 이정식 사장의 설명이다.
“해림은 후코이단 품질을 체크할 때 후코이단을 구성하는 모든 중성당과 황산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또 정기적으로 외부 공인기관, 일본의 식품분석기관 등에 원료를 보내 검증 작업을 진행해요. 이 정도로 꼼꼼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아요. 후코이단의 품질 측면에서는 누구와 비교해도 자신이 있습니다.”
이정식 사장은 올해부터 후코이단 활용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에 더욱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품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후코이단이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용 보충제 개발, 면역관련 임상연구, 화장품용 원료, 후코이단을 중심으로 한 체중조절용 복합물 개발 등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해림후코이단이 생산한 저분자 후코이단을 약침으로 개발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지금까지는 후코이단이 항암보조제 정도로만 인식되어온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화장품, 체중조절 소재, 백신용 아쥬반트나 약물전달성을 높인 코팅제 등 후코이단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올해는 해림후코이단도 그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에요. 어느정도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안정된 품질의 후코이단을 생산하고 있기에 빠른 시간 내에 해외 업소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산 후코이단이 반드시 세계 일등이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