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보충제 섭취 심장 건강에 유해할 수도”
칼슘 다량 함유한 식품은 반대로 유익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10-18 14:43   

심장 건강에는 칼슘 보충제가 오히려 유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조사결과가 나와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즉, 칼슘을 풍부히 함유한 식품들은 심장 건강에 유익하지만, 보충제의 형태로 칼슘을 섭취했을 경우에는 혈관 내부의 플라크 축적 및 심장손상이 증가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심장병예방센터의 에린 D. 미코스 부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심장협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온라인판에 지난 11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고령자들에게서 식품 또는 보충제를 통한 칼슘 섭취와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성의 상관관계: 죽상동맥경화증 다인종 10년 추적조사’이다.

미코스 교수팀은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45~84세 사이의 고령자 총 5,448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이 기간 동안 10년 간격으로 2회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으며, 식생활에 관한 설문에도 응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에 따르면 미국의 남‧녀 성인들 가운데 43% 정도가 칼슘 보충제를 비롯한 각종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게다가 60세 이상의 여성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사와 상담하지 않은 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다.

미코스 부교수는 “칼슘 보충제를 섭취코자 한다면 적절한 용량 뿐 아니라 자신에게 칼슘 보충제 섭취가 필요한가를 알아내기 위해 의사와 상담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과정에서 칼슘 보충제 섭취와 죽상동맥경화증의 상관관계를 관찰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지만,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공중보건대학 식품영양학과의 존 J.B. 앤더슨 교수는 “아마도 칼슘 보충제가 칼슘염을 함유하고 있거나, 체내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용량을 한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제조된 관계로 도출된 결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고 보면 과거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에서 칼슘 보충제가 골격의 형성을 돕거나 소변을 통해 완전하게 배출되지 않고 체내의 연조직에 축적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위험성은 고령자들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나면서 혈관 내부에 칼슘 기반 플라크가 축적되어 심장마비가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미코스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최종적으로 유효성이 인정된 2,742명의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칼슘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은 10여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평균 22%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칼슘 보충제 섭취량이 1일 2,157.4mg에 달해 최상위 20%에 속했던 그룹의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성이 최하위 20% 그룹(313.3mg)에 비해 27%나 높게 나타났을 정도.

반면 식생활에서 칼슘을 다량 섭취한 그룹의 경우에는 심장병 위험성 증가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미코스 교수는 “칼슘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 등과 같이 심장 친화적인 식생활은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심장 건강에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코스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칼슘을 다량 섭취할 경우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성 감소와 상관관계가 도출된 반면 칼슘 보충제의 경우에는 오히려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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