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群의 일종에 속하는 엽산(葉酸)을 섭취하면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말초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400μg의 엽산을 섭취토록 한 결과 혈압과 혈행(血行)이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게다가 이 같은 효과는 체내에서 합성되어 순환하는 5-메칠테트라히드로엽산(5-MTHF; 5-methyltetrahydrofolate)에서도 동등한 수준으로 눈에 띄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영국 노포크 앤드 노르위치대학 부속병원의 N. 칸단푸르 박사팀(혈관연구실)은 ‘영국 외과학誌’(British Journal of Surgery) 9월호에 발표한 ‘말초혈관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무작위 분류를 거쳐 엽산을 섭취토록 했을 때 나타난 효능을 평가한 임상시험’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각종 질병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의 혈중 수치가 증가하면 각종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B群은 바로 이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를 낮춰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칸단푸르 박사팀은 이에 133명의 말초혈관질환 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1일 400μg의 엽산이나 같은 용량의 5-MTHF 또는 위약(僞藥)을 16주 동안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엽산 또는 5-MTHF를 섭취했던 그룹은 위약을 섭취한 대조그룹과 비교할 때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각각 2.12 μmoles/ℓ 및 2.07 μmoles/ℓ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심장으로부터 나간 혈액이 다시금 되돌아오는 데 소요된 시간을 의미하는 ‘맥파전파속도’(PWV) 또한 엽산 또는 5-MTHF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각각 0.9 metres/second 및 1.1 metres/second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바꿔 말하면 그 만큼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졌다는 의미.
발목과 팔의 혈압차를 지칭하는 발목상환혈압지수(ABPI) 역시 엽산 또는 5-MTHF를 섭취한 그룹은 각각 0.07(0.04~0.11) 및 0.05(0.01~0.10)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칸단푸르 박사는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감소와 맥파전파속도의 개선 사이에 밀접한 상관성이 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엽산 섭취를 통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춰 말초혈관질환을 개선하는데 성과가 기대된다고 칸단푸르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