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는 두뇌의 활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기에 있는 여성이 비타민C 결핍 상태일 경우 태아와 신생아의 두뇌발달이 상당히 저해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흔히 ‘모르모트’로 통칭되는 실험동물의 일종인 기니픽(guinea pigs)들에게 중등도 수준의 비타민C 결핍을 유발시킨 결과 뇌내 해마(海馬)의 뉴런 수치가 대조그룹과 비교할 때 30%나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미로(迷路)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공간기억력이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신생아들의 경우 비타민C 수치가 조금만 감소하더라도 두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연구결과인 셈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생명과학부의 엔스 리케스펠트 교수팀은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9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기니픽에서 비타민C 결핍이 출생 후 초기의 공간기억력을 저해하고 해마 내부의 뉴런 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나타낸 영향’.
그의 연구팀은 생후 6~7일이 경과한 30마리의 기니픽들을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한 사료 또는 그렇지 않은 사료를 2개월 동안 공급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리케스펠트 교수는 “아직 태아(胎兒) 단계에 있는 기니픽들에게 비타민C가 공급되지 않도록 한 결과 중증의 뇌 손상이 수반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때 관찰된 뇌 손상은 조산아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에 비견할만한 수준이어서 성장한 후 학습장애와 인지기능 장애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학습장애를 보이는 어린이들의 경우 일찍부터 충분한 수준의 비타민C를 섭취하거나 공급받지 못한 것에 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리케스펠트 교수는 “임산부나 갓 출산한 산모들에게 비타민 보충제를 제공하면 쉽사리 그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현재 리케스펠트 교수팀은 임신 초기의 비타민C 결핍이 기니픽의 배아(胚芽)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찰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