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11월 집단면역 달성 불가능"
안전성 높은 백신 요구 높아져...국민 10명 중 4명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 불인정
이종운 기자 new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5-09 17:32   수정 2021.05.09 17: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있어 국내 방역당국의 가장 최근 도입 현황 및 계획에 따르면 전체 계약 물량은 총 1억9200만회분에 달하고 있다.  이 중 3%도 채 못 미치는 456만회분(2.37%)만이 실제 도입 완료된 상황에서 국민들은 백신여권 활성화 전제 조건 1순위로 "충분한 백신 확보"라고 꼽으면서 현 방역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9명은 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 인식을 내비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838명을 대상으로 '한국 백신보급과 백신여권 도입'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총 10개의 설문 문항에서 백신여권과 관련한 문항 8개가 포함됐다.  이 중 백신여권 활성화에 필요한 전제 조건을 묻는 문항에서 "충분한 백신 확보를 통한 국내 백신 접종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2.0%로 1위를 차지했다.

총 1억9200만회분에 달하는 백신 계약 물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6명은 백신 확보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  왜 그럴까.  설문 문항 중 백신여권 통용을 위해 인정 가능한 백신 종류에 관한 문항과 그 응답 결과에서 어느 정도 그 이유를 파악할 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백신여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접종백신에 대해 국가간 상호 인정이 필요합니다. WHO와 미, 유럽 및 한국에서 인정한 4종의 백신(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이외에 러시아 중국 등의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도 인정해주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내용의 문항이다.  독일의 큐어백, 미국 노바백스, 러시아 스푸트니크V는 유럽이 검증 중이고 중국의 시노팜 및 시노백은 중국과 남미에서 사용 중이라고 부연했다.

중복응답을 포함하는 결과에서 희귀혈전이라는 심각한 안전성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21.1%에 달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 2개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현 시점 기준으로 미국에서 긴급 사용승인조차도 받지 못한 백신이다.  백신 접종 이득과 위험 판단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선진 보건당국 결정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국내 방역당국은 올해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를 필두로 한 예방접종 방역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상반기까지 직계약과 코백스를 통한 간접계약을 합쳐 1090만회분 물량이 도입된다.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화이자 백신 741만회분보다도 더 많은 물량이다.  희귀혈전 논란에 휩싸인 얀센 백신의 총 계약물량은 600만회분으로 이 중 일부가 상반기 도입에 대해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처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되고 더 안전한 백신이라는 국민 인식을 형성하고 있는 모더나 백신도 총 계약물량은 4000만회분이지만 방역 당국은 계약상 비공개조항 등을 내세우면서 구체적 도입 일정과 물량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반영하는 듯 같은 문항에서 국민들이 백신 종류 모두를 불인정한다는 응답도 16.4%에 달했다.  여기에 1위를 차지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불인정 21.1%를 더하면 국민 10명 중 4명에 달하는 37.5%가 희귀혈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2개 백신에 대한 불인정이라는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 입장에서 국민 신뢰 형성의 실패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충분한 백신 확보"라는 국민 요구의 진정한 의미가 "안전성 높은 백신의 충분한 확보"라는 일각의 해석이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설문에서 국민 10명 중 9명(91.9%)은 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