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에서 근위축증 유무 여부가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질병의 예후 및 치료 효과까지 변화시키지만 예방 및 치료제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모리대학 바이오메디컬공학부 손영훈 박사는 '중증 질병에 의한 근위축증의 연구 동향' 기고에서 근위축증을 유발하는 중증 질병과 요인들 그리고 근위축증 기작에 대한 최신 동향을 전했다.
근위축증은 근육 자체의 질병 또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심부전증, 만성폐색성폐질환, 패혈증 등 중증 질병에 의한 근육 질량 및 기능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근위축증에 의한 근육 손상은 단기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 불편하고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증 질병들이 공통적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와 함께 단백질 분해를 비정상으로 높이고 근위축증을 가속화시킨다. 그는 "중증 질병에 의해 근위축증이 생긴 환자는 근위축증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약물 부작용에 대한 내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때문에 근위축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고농도의 약물 및 복합 약물로 치료할 수 없으며 향후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중증 질병으로는 암 악액질(cancer cachexia), AIDS, 만성심부전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패혈증 등이 있고 이로 인해 생긴 근위축증은 질병 치료에 있어서 큰 장애물이며 사망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중증 질병과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약물 부작용에 대한 설명에서 손 박사는 "근육통, 근육경직, 근력 상실 등을 유발하는 스타틴(statin)의 기초연구에서는 근위축증의 마커로 크레아틴 카이네이즈(CK, 근육효소), 젖산 탈수소 효소(LDH), microRNA 499-5p가 언급되었지만 임상적 진단으로 검증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사용되는 페니실린 계열 페니실라민이 염증성 근위축성을 유발하고 드문 경우 심근에도 영향을 준다는 임상적 사례가 있다고 언급한 손 박사는 "페니실라민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코르티코이드 계열 약물을 소량 투여하고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통해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AIDS 치료에 쓰이는 지도부딘(zidovudine)도 바이러스 유전체의 복제를 막으나 장기치료 중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일으켜 근육의 약화 및 피로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박사는 "지도부딘에 의한 근위축증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약물 치료 중단, 항염증제 및 스테로이드 및 L-카르니틴(carnitine) 투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암종에 사용되는 TKI(Tyrosine kinase inhibito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도 신장 질병, 류마티스 관절염과 암에서 좋은 효과를 내지만 운동 능력 저하, 피로도 상승 및 통증을 증가시키는 반면 TKI에 의한 근육 손상 치료의 임상적인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전했다.
손 박사는 "현재까진 알려진 근위축증을 유도하는 약물들은 다른 약물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근육을 손상시키고 근위축증을 유도하므로 표준화된 치료법이 필요하지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 및 임상 연구는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임을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아직은 초기 단계이나 많은 연구자들이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질병과 약물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학문과 기술 융합을 통해 중증 질병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근위축증이 치료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