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PT/TEK 신호 조절…‘녹내장’ 치료제 개발 한 발짝
신호 조절 활성화로 안압 상승의 주 원인인 쉴렘관 재생 높여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9-11 06:00   수정 2020.09.11 10:31
‘ANGPT/TEK’ 신호 조절로 수술 없이는 치료가 힘들었던 녹내장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수잔 퀴진(Susan Quaggin)교수는 10일 온라인에서 개최된 IVBM2020에서 ‘안구 및 신장질환 치료를 위한 혈관 표적의 발견’을 주제로 ANGPT/TEK 신호 조절을 타깃한 녹내장(Glucoma) 치료제 개발에 관해 발표했다.

퀴진 교수는 “800만 명의 실명을 남기는 녹내장은 치료법이 없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현재 치료법은 질병 진행을 늦추지만 망막신경절 세포의 손상을 복구 할 수는 없다”며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ANGPT/TEK 신호조절과 쉘렘관(Schlemm`s canal)의 상관성을 밝혀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기전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안압(IOP) 상승은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 요소이며, 고압 상태에 따라 모양체 전방에서 방수의 배수에 결함이 생기게 된다. 이런 방수의 흐름이 바뀌게 되면서 유체 항상성에 불균형을 일으켜 안구 고혈압과 녹내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방수 유출의 대부분이 섬유주(TM)와 쉴렘관에서 이뤄지며, 여기서 쉴렘관은 림프관과 비슷한 역할을 함으로써 안압 조절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는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PCG)’ 발생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퀴진 교수는 “다만 이전까지는 이를 표적할 약리적 도구가 없어 연구가 힘들었지만, 연구팀은 안지오포이에틴(ANGPT)/내피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TEK)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NGPT/TEK신호 전달 경로는 3개의 리간드(ANGPT1, ANGPT2 및 ANGPT4)와 2개의 수용체(TEK 및 TIE)로 구성된다. 이들 모두 쉴렘관의 내피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결실될 경우 쉴렘관 또한 발달하지 못하고 망가지게 된다. 

연구팀은 PCG 환자의 가족력을 분석한 결과 ANGPT/TEK 신호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ANGPT1이 없거나 상실됐을 때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 예후가 좋지 않았다.

또한 혈관내피세포에 있는 탈인산화효소인 VE-PTP가 ANGPT2/ TIE2 매개 림프관 형성 역할을 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즉, VE-PTP의 억제가 ANGPT2를 혈액 내피에서 강력한 TIE2 활성화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

그는 “VE-PTP의 억제로 ANGPT/TEK 신호전달을 활성화함으로써 녹내장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며 “실제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미국의 Q Biomed와 Mannin Research는 ANGPT/TEK 신호와 쉴렘관의 운하 기능 및 안압조절을 통해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치료를 위한 신약 ‘MAN-01’을 개발 중이다. ‘MAN-01’는 안약 제제로 개발되며 환자 투약 순응도를 높이고 침습적 시술을 해결할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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