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9년간 환자 수 25%↑…"삶의 질 저하 커"
대면조사 결과 환자 절반이 우울감, 사회생활 지장 등 경험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1-29 13:22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서성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반증의 국내 환자 수가 지난 9년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은 세계적으로 약 0.5-1%의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국내에도 약 3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피부에 나타나는 흰 반점 형태의 병변을 제외하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어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해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2030세대, 전체의 30% 차지…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백반증 환자는 최근 9년 간(2010년 – 2018년) 49,561명에서 62,933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그러나 약 30만 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백반증 환자 수와 비교하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5명 중 1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50대와 40대 환자가 각각 20.2%와 16.4%로 가장 많았고, 활발히 사회활동에 전념할 시기인 2030세대의 비율도 29.8%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53.4%, 남성 환자가 46.6%로 여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에서는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으나 40대 이상 환자에서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반질환을 분석한 결과,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 환자들은 일반인 대비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았다. 대표적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인 그레이브스병(2.6배), 전신경화증(1.5배), 전신홍반루푸스(2.1배), 류마티스관절염(1.3배)등이다.

환자 약 절반이 우울감(53.5%), 사회생활 지장(45%) 경험
백반증은 환자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대한백반증학회가 21개 병원 1,123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한 결과, 53.5%의 환자가 ‘나의 피부 상태는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고 응답했으며, 45%의 환자는 ‘피부상태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되어 온 백반증이 우울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는 주요한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 회장(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은 “백반증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를 받는 환자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는 하나 흰 반점이 얼굴이나 손, 팔 등 노출되는 신체 어느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고, 심리적 우울감을 느끼거나 실제 사회생활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는 대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는 올해로 17회차를 맞은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주제로 ‘백반증’을 선정해 오는 11월 30일 피부건강의 날 행사가 진행되는 SETEC 제 1 전시장에서 ‘백반증 바로알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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