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normal’ 위한 AI 자동화, 병원 적용 가능할까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 적용 속 ‘실용화’ 가능 여부 중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4-05 16:48   수정 2019.04.05 16:49

스마트병원을 위한 인공지능 적용 방안으로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intelligent automation)’이 새 표준(new normal)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실용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KHC 2019(Korea healthcare congress 2019)에서는 박진용 IBM코리아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상무(인공지능 빅데이터 부문)와 김남국 교수(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가 ‘병원 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술적인 측면과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측면에서의 목소리를 냈다.

박 상무는 “‘자동화’를 뜻하는 오토메이션(automation)은 사실 단순한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오토메이션은 과거에는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시스템 가동화를 가능하게 했다. 예를 들면 이메일을 받고 이 내용을 이해한 후, 또 다른 시스템에 접속해서 그 결과를 승인권자에게 메일로 보내는 역할 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토메이션은 거의 전 영역에 반응하고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오토메이션은 2017년 이미 글로벌 컨설팅 분야에서도 일반화됐던 컨셉이다. 이제는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을 어떻게 적용할지가 화두”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이 앞으로 ‘새 표준(new normal)’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new normal이라는 말 자체가 사실 앞뒤가 맞지 않다. 글로벌 대기업에서 RPA를 적용하는 것은 이미 normal이 돼 있다. 이제는 어느 영역을, 어떤 타겟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cost)을 감소시킬까의 문제다”라고 조언했다.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이 적용되면 일하는 방식도 변한다. 과거에는 사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지만, 이제는 역할의 40~50%를 로봇이 도와주기 때문에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완전히 바뀐다.

역할 또한 다양하다. AI 보조(Assistant), 이미지, 음성, 감정, 언어의 역할도 오토메이션이 수행한다.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보니 모든 산업군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병원에도 인공지능이 적용될 수 있을까. 답은 ‘예’다. 그러나 아직은 시간과 과정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상무는 “스마트 병원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 아무리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이라 하더라도, 우리 병원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스템과 데이터들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지를 검증해봐야 한다. 이것이 잘 진행되면 확산을 시키고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남국 교수는 조금 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임상 현장에서 바라볼 때, ‘실용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

김 교수는 “3분 진료가 도입되면서 외부에서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애로사항이 있다. 환자는 설명을 더 듣고 싶어 하고, 의사는 시간에 쫓긴다. 이처럼 병원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인공지능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규모 자체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막상 간단하지는 않다. 어떤 아이템을 주제로 할 것인지가 제일 중요하다. 외부에서는 의료현장 전반에 적용하는 가능성이 높은 것을 선택하기 보다는, 제작과 도입이 쉬운 분야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임상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실현되기에 가장 유력한 분야는 ‘영상 의학’이다. 인공지능이 영상을 판독하면, 의사는 결과 확인에 집중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병리 분야에서는 전체 디지털 스캔(full digital scan)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병원에 인공지능 적용이 쉽지는 않다. 따라서 인간이 이 시스템에 개입되면서 원활하지 않은 부분을 고치려다 보니, 어렵고 힘든 점이 나타난다. 그러다 결국 가장 약한 고리가 끊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 현장의 인공지능 적용 시나리오에 기반한 ‘실용화’ 가능한 인공지능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 궁극적인 목적은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의사들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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