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 5,000례 달성
고난도 수술인 2대1 생체간이식 500례도 동시 달성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8-08 18:07   수정 2018.08.08 18:08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말기 간질환의 유일한 치료법이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생체간이식을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지 24년 만에 최근 수술 5,000례, 동시에 2대1 생체간이식 500례를 달성하는 세계 첫 기록을 세웠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팀은 지난 8월 2일 말기 간경화 환자 전모씨(여, 58세)에게 전씨의 아들 김모씨(남, 25세)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생체간이식 5,000례를 달성했다.

이번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를 달성한 서울아산병원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인 97%의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5,5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또한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일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성공한 ‘2대1 생체간이식’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2대1 생체간이식은 이승규 교수가 개발해 서울아산병원이 주로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법으로, 기증자 조건에 맞지 않아 생체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이다.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2명의 기증자 간 절제술과 수혜자 수술 즉 3명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고, 수혜자에게 두 개의 간을 이식하는 만큼 수술 과정이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지난해 시행된 361건의 생체간이식 수술에서는 원내 사망률 0%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원내 사망률 0%의 의미는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합병증이나 거부반응 관리가 잘 이루어져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생체간이식 수술 환자는 고위험군 환자가 전체 생체간이식 환자의 20~25%를 차지하고,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부적합 생체간이식이 전체 성인 생체간이식의 23%를 차지한다. 고난도 수술인 2대1 생체간이식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 하나가 ‘생체 간이식 5,000례, 2대1 생체간이식 500례, 전체 간이식 6,000례’라는 세계적인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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