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으로 목 부위를 다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술한 서울대학교병원 전문의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었다면서, 현재 이 대표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목 부위를 다친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은 피습 사건 당시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이 대표의 전원을 요청해와 이송을 결정했고, 혈관외과 민승기 교수가 수술을 집도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피습 당시 이대표의 상태에 대해 “목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한자말로 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기도손상이나 속목동맥(내경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목에는 얼굴 쪽 혈액을 공급하는 바깥목동맥이 있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속목동맥이 있는데, 속목동맥과 속목정맥이 손상되면 대량출혈과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목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렀는지, 어느 부위를 찔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는 게 민 교수의 설명이다. 민 교수는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에 따르면, 당시 이 대표에겐 좌측 목빗근(목을 돌리는 근육) 위로 1.4 cm 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다. 그는 “근육을 뚫고, 근육내 동맥이 잘려 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 근육 아래의 속목정맥의 앞부분이 전체 원주의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있고,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속목동맥은 속목정맥의 안쪽 뒤쪽에 위치하는데 다행히 속목동맥의 손상은 없었고 주변의 중요 뇌신경 손상이나 식도 및 기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 교수는 “이차 감염이 우려돼 세척을 충분히 하고 속목정맥의 절단된 면을 봉합해 9mm 정도되는 길이의 혈관재건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마취는 당일 2시간, 수술은 1시간 40분이 걸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수술 부위의 출혈이나 혈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장기의 손상이 나중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다행히 잘 회복했고, 수술 다음날 병실로 이송돼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민 교수는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감염이나 추가 손상, 혈관 합병증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서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