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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비수도권 병원의 약제부서 인력 충원율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요양병원의 인력 현황은 무자격자 조제가 의심되는 상황으로 의약품의 안전한 관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임양순 총무이사는 7일 열린 한국병원약사회의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이같은 병원 약제부서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임 이사는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약제팀장으로 있다.
병원 약제부서 실태조사는 현황 파악을 통해 병원약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 개발과 약사 법정 인력기준 개선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1995년 한국병원약사회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후 2014년 병원약학교육연구원으로 이관됐다. 홀수 해는 간략 조사, 짝수 해는 전 항목에 대해 상세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792개 회원 병원 중 20.8%인 165개 병원이 참여했다. 상급종합병원 40곳, 종합병원 75곳, 병원 29곳, 요양병원 21곳이다. 올해는 홀수년이라서 인력과 임금에 대한 간략 조사를 실시했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온라인 조사, 중소·요양병원은 서면 조사를 했다.
임 이사는 "실태조사 결과, 병원약사 정규직 이직자 중 5년 미만의 경력자가 94.3%를 차지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병원약사의 미래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병원약사 경력직에 대한 임금 보상이 미흡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고민하게 돼 이직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임 이사는 “이직률이 가장 높은 2년 이상 5년 미만의 약사들은 가장 활발히 공부하고 훈련하며 전문성을 높여가는 때인 만큼 보상체계가 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약사 전문직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굉장히 미흡하고, 특히 병원약사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경력직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정책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다시 드러났다고 임 이사는 강조했다.
“병원약사에 대한 임금은 해당 병원이 책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임 이사는 "사회적 인식이 반영되는 것"이라며 "의료 시스템과 정책에서 병원약사 직능에 대해 인정하고 역할에 대한 보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전체 50개소 중 20개소에서 약사 근무 시간이 40시간 미만이었고 평균 근무시간은 25.6시간이며 이 중 1개소는 법정 인력도 채우지 못했다. 요양병원 21개소만 보면, 주당 약사 평균 근무 시간이 28.9시간, 비약사 37.1시간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요양병원 이직률은 21.5%로 1년 동안 1인 근무 약사가 4차례 교체되는 사례도 있었다.
임 이사는 "약사가 없는 상태에서 약국이 운영돼 무자격자 조제가 의심된다"면서 “의약품의 안전한 관리를 기대하기 어렵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태보고가 끝난 이후 전문지 기자단과 만난 임 이사는 병원약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법정 정원 충원 부분과 이직률은 보상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종별 격차, 중소·요양병원의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임 이사는 실태조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자료를 근거로 국회나 정부와의 정책 논의에 나설 수 있고, 각 병원에서도 연봉 인상 등의 비교 자료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태조사 자료를 제공해 병원약사 처우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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