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약사 커뮤니케이션에 힘쓰는 병원약사 "환자 중심 소통"
서울대병원 약제부 백진희 약무교육파트장, 환자상담위원회 사례 등 공유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07 13:00   수정 2023.09.07 13:28
7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2023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서울대병원 약제부 백진희 약무교육파트장이 ‘약사의 성장을 통한 환자-약사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약업신문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을 표현해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약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백진희 약무교육파트장은 7일 열린 한국병원약사회의 ‘2023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약사의 성장을 통한 환자-약사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주제로 이같이 강조했다.

백 파트장은 서울대병원 약제부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환자상담위원회를 소개하며, 환자와의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는 병원약사들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환자상담위원회는 약제부 내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1회 개최하며 병원약사로서 환자 혹은 보호자 상담사례를 공유하고, 환자 중심성 소통방법에 대한 논의를 통해 멘토약사로서 성장하고 환자치료를 돕고 있다. 

이어 백 파트장은 만성 콩팥병 치료를 받는 15세 환아와의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약제부는 청소년인 환아가 직접 복약상담을 듣도록 해 복용하는 약에 대해 숙지하도록 했고, 청소년기 환아는 복약순응도가 낮은 경향이 있어 보호자의 도움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약물 가짓수가 많은 경우 복약시간표를 배부해 적절한 투약이 이뤄지도록 했으며,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환아 및 보호자와의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환아 및 보호자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파트장은 또 타 병원에서 다제약물을 복용 중인 노인 환자 상담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이 환자는 만성질환으로 3개 진료과에서 처방된 15종의 다제약물을 복용중인 75세 노인으로 유독 화를 잘내는 성격이었다. 백 파트장은 “환자가 화를 내는 대상이 약사 본인이 아님을 이해하고 포용적 대화의 자세를 가질 것을 서로에게 다짐하고, 이 환자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성질환 악화와 답답함에 대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을 표현하며, 그 분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백 파트장은 “무엇보다 노인 환자는 의약사의 상담 내용 대부분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 표현과 함께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편안한 분위기로 상담을 진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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