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교육, '환자 중심' 약사 직능 넓게 다뤄야..."병원약사 역할 커"
권경희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장 "약대 교육과정과 국가고시에 병원약사 역할해야"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07 12:09   수정 2023.09.07 17:25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7일 열린 ‘2023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권경희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장이 약학대학생 교육 방향과 병원약사의 역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약업신문

약학대학의 교육과정에서 더 넓은 약사 직능을 다뤄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과정이 4년제에서 현 통합 6년제 과정으로 바뀌며 '물질' 위주에서 '환자' 위주로 약사 직능의 변화를 도모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권경희 회장(동국대 약대)은 7일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의 '2023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약학대학생 교육 방향 및 병원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했다.

권 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필라델피아 약학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학교 신약개발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2011년 동국대 약대 신설과 함께 교수로 부임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진 학장으로 있었고 올해부턴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자문교수로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제평가 및 정책자문위원과 보건복지부 급여평가 및 전문평가위원, 한국에프디시법제학회 회장을 거쳤다.

권 회장은 먼저 현 약학대학 교육과정에서 약사법상 약사의 역할에만 국한돼 있는 시각이 아쉽다고 전했다. 약학 교육과정이 4년에서 6년제로 바뀐 이유는 전통적인 교육과정인 '물질'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약사직능 변화에 있는데, 약사 교육의 범위가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약사 직능의 다양한 변화들을 약사 국가 고시와 약학대학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학대학 교육과정이 제조관리약사·수입관리약사·품질관리약사·안전관리약사를 비롯한 '의약품 등의 물질 중심'이었던 4년제 과정에서 DUR·복약지도 및 상담·팀의료·전문약사 등 ‘환자 중심’의 6년제 과정으로 바뀐 만큼, 사회에서 필요한 약사를 양성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는 것.

권 회장은 또 독일과 일본 등의 해외 사례를 제시하며 약사 교육과정에서 신약 개발 등과 관련된 임상약학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해외에서 직능 단체가 약학대학 교육과정과 약사 국가고시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등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병원약사로서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엔 약사 직능 변화와 함께 약학교육 과정도 변화해 '약물요법의 실천적 능력'과 '환자케어를 위한 진료 능력'항목이 최근 추가됐다. 신약 개발을 활발히 하는 독일의 경우에도 교육과정에 임상약학 분야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권 회장은 "병원약사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변화하는 현장의 의료전달체계를 약학대학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에 국가자격이 된 전문약사제도에서도 임상약학 부분이 활발히 이뤄져 약사 직능 전문성 강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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