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이식 공여자 ‘복강경 수술’ 10년..."완전히 자리잡았다"
美 ‘외과학 연보’ 최근호에 그간 경험 발표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10 16:01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연구팀.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이식외과 최규성김종만유진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생체 간이식 공여자 복강경 수술 시행 10년차를 맞아 미국 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외과학 연보(피인용지수 13.787)’에 그동안의 경험을 소개했다고 10일 밝혔다

2013년 첫 수술 이후 2022년까지 복강경 수술로 간을 공여한 환자 636명의 수술 경과를 분석한 결과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2 cm 크기 구멍을 4~5개 만든 뒤여기에 수술 기구를 넣어 공여자 간을 절제하고 절개창을 낸 골반 부위로 꺼내는 방법이다

기존 개복 수술과 비교해 공여자의 고통을 줄여주고흉터가 적어삶의 질을 향상해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술 난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간이식 수술이 성공하려면 먼저 공여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담관과 혈관을 정밀하게 박리부터 해야 하는데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경우 출혈 위험이 큰 탓에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선의로 나선 공여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초기엔 쉽사리 환자에게 권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수술법이 더욱 정교화되고고도화돼 안정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는 앞서 2020년 이후 진행한 간이식 공여자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시행한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현재도 국내 주요 병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간 공여자 수술을 복강경으로 하고 있다고 병원은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환자 636명 중 개복술이 추가로 필요했던 경우는 1.6%에 불과했다국제 다기관 연구에서 평균적으로 4.1%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의료진의 술기적 우위가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병원은 강조했다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도 삼성서울병원은 16.8%국제 통계 26.9% 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흔한 합병증은 출혈로 전체 환자의 6%에서만 관찰됐고재입원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각각 5.2%, 2.2% 수준에 그쳤다

논문 교신저자인 최규성 교수는간이식팀 의료진 모두가 지난 10년간 손발을 맞추며 노력해 준 덕분에이제는 공여자의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수술법이 완전히 자리잡았다” 면서앞으로도 환자에게 부담은 적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연구와 개발에 모두 다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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