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질환의 사전 예방 중심으로 의료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국민 주치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전 국민이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대선 후보자들도 국민 주치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일차의료의 중심으로 손꼽히는 가정의학회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제16대 선우성 이사장은 지난 9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가정의학, 의료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가정의학회의 앞으로 방향과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선우성 이사장과 강재헌 정책이사, 김정환 총무이사가 참석했다.
선우성 이사장은 우선 ‘소통과 화합의 가정의학회’를 운영할 것이며, 학회 전 회원을 포함해 타학회, 의사협회, 병원협회, 소비자단체, 정부 등과 원활한 소통과 화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학회, 의료계,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첫 번째로 선우성 이사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가정의학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선우성 이사장은 “우리 국민들도 자신과 가정의 건강을 밀접하게 관리해주는 주치의를 가져야 한다”라며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주치의 제도는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의학 발전과 불필요한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양질의 의료제도임이 다수 증명됐다. 이제는 실제적인 실행단계에 접어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가정의학회에서는 주치의를 담당할 일차진료의 양성과 수련 후 교육에 집중할 것이며,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지역 단위의 주치의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정보 제공과 가정의학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활용해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재헌 정책이사는 “이번 코로나19를 비롯해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일차의료원의 역할은 막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재택치료에서 제대로된 치료 없이 방치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혼란한 상황에서 주치의 제도는 평소에 나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의사에게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현재,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선우성 이사장은 가정의학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현재 가정의학 지원 전공의가 크게 줄며 일차진료가 외면당하고 있다. 전공의 지원율을 늘리기 위해 당장의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가정의학의 가치 향상과 역량 강화를 통해 가정의학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적인 보상과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수가 체계의 개선 및 보완을 위해 구체적인 활동을 할 것이며, 전공의 수련 강화를 위해 CTFM(Committee for Teachers of Family Medicine), CPX(Clinical Performance Exam) 형성평가, 2차 병원 전공의들을 위한 연구지원위원회 등을 통해 수련의 질을 바르게 평가하고 개선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재헌 정책이사는 “가정의학에 대한 질적, 양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선 학회 노력과 더불어 정부에서도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기관인 의과대학에서 일차 의원을 양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선우성 이사장은 “개원의들과 보다 밀접한 협동 및 의사소통을 통해 가정의학회의 존재 목적인 ‘양질의 일차진료의 양성‘을 실현할 것”이라며 “개원가와 소통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교수 외 이사진을 다양화했고,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개원가의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다. 아울러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동네 주치의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과 동네 의원을 맺어주는 작업을 완성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 번째로 학회의 학술적 발전에도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진료를 잘하는 일차의료인 뿐만 아니라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학회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외 학술지 발간에 더 많은 투자와 연구비 지원 등으로 일차의료 관련 연구를 선도해 최종적으로 SCI 등재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중점 사업 이외에도 일차의료 정책연구, 가정의학에 대한 의과대학 학부교육 강화, 방문진료와 Community Care 등 시급한 현안을 심도 있게 다룰 것이며, 국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2028년경 WONCA 아시아태평양학회 유치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선우성 이사장은 “이사장 임기기간 동안 어떠한 업적을 이룩하기 위해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닌, 그동안 좋은 사업은 연속성 있게 계승해 나갈 것이며, 향후 가정의학, 의료계, 국민건강 증진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원진 및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