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압이 낮거나 승압제를 사용하는 환자 등에 대해선 덱스메데토미딘 투여시 면밀한 심혈관계 부작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약제부 안혜림, 김지원, 안서현, 박애령, 황보신이 약사는 최근 한국병원약사회지 37권 3호에 게재한 ‘Dexmedetomidine를 투여한 내과중환자실 환자의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률과 위험인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덱스메데토미딘(Dexmedetomidine, 이하 DMT)은 α2 agonist로 중환자실에서 진정 및 진통작용을 위해 사용하는 약제이다. 이 약은 저혈압, 서맥 등 심혈관계 부작용의 위험이 있고 장기간 사용 경험이 적어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 24시간 이내의 단기간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호흡억제 작용이 적고 섬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장점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24시간 이상 사용이 승인돼 있다.
안혜림 약사 등은 DMT의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현황과 위험인자를 분석하고 장기간 투여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6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단일 병원 내과중환자실에 재원한 환자 중 DMT를 투여한 환자의 저혈압 및 서맥 부작용 발생양상과 위험요인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DMT 투여 환자의 75.6%에서 심혈관계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24시간 이내와 이후에 고르게 발생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투여 전부터 동맥압이 낮거나 승압제를 사용해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을 가진 환자는 DMT에 의한 저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DMT를 투여하는 경우는 면밀한 심혈관계 부작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분석 결과 DMT 평균 투여일수는 6.9일이었고, 대상 환자 135명 중 102명(75.6%)에서 심혈관계 부작용이 발생했다.
저혈압은 99명(73.3%)에서 발생했고 이 중 53명(53.5%)은 투여 24시간 이내 발생했다. 서맥은 8명(5.9%)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2명(25.0%)은 24시간 이내에 발생했다. 저혈압과 서맥 모두가 발현된 환자는 5명이었다.
저혈압과 서맥 발생은 DMT의 투여 용량과는 무관했으며, 부작용 개선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된 치료방법은 수액 투여와 승압제 투여·증량 이었다. 이러한 대처를 통해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이 환자의 치료 예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입실 시 동맥혈압이 70mmHg 미만으로 낮았던 환자, 병존질환으로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을 가진 환자,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사용해 혈압을 유지하고 있던 환자의 저혈압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아 저혈압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입실 당시 심박동수가 낮을수록, 체중이 무거울수록, 혈액투석을 실시하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서맥 발생률이 높았으나, 서맥 발생률 자체가 낮았던 관계로 독립적인 위험요인을 최종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