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협력 불감증...세계약사연맹 'FIP' 개최국 위상의 추락
'약료' 주제 총 6일 행사,각국 전문가 다양한 발표...한국 전문가 발표는 없어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8-06 06:30   수정 2018.08.06 08:38

제 78차 FIP(세계약사연맹) 월드 콩그레스가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FIP 월드 콩그레스 글래스고는 '약료: 결과적 혜택의 전환(Pharmacy: Transforming Outcomes)'을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환자가 얻는 결과적 혜택(patient outcome)'을 보다 더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환자의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며, 약료전문가와 약학전문가 모두 이에 대한 준비와 노력을 더 공고히 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식 개최일 전날인 9월 1일부터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예로 9월 1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제7차 세계 약사보조사(Pharmacy Technician) 심포지엄'에서는 환자 건강을 추구하는 헬스케어시스템 구성원으로서 약사보조사 역할을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다. 

약사보조사 심포지엄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WHO, EU,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참가한 전문가 다수가 발표자로 나설 계획이다. 그 중 미국, 캐나다, 영국 발표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에서는 대만 병원약료전문가 1인과 홍콩 직업교육기관 소속 전문가 2인 등 총 3인 만이 발표자로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글래스고에서는 아시아 전문가의 저조한 발표 참여, 특히 지난해 제77차 FIP 월드 콩그래스 서울을 개최한 한국에서 참가하는 전문가의 저조한 발표 참여가 여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예로 9월 3일에는 약료전문가의 '지속적 전문성 개발(CPD)'에 대한 패널 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연수교육을 포함하는 CPD에 대한 세부적 접근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으며, 과정을 중시(input-based)할 것인지, 결과를 중시(output-based)할 것인지에 대한 장단점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  소수가 참여하는 패널 토론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전문가 또는 아시아 전문가는 예정된 패널 리스트에 없다.

지속적 전문성 개발, 약료 범주 확장, 전문가 미래에 대해 활발한 발표와 토론을 전개할 수 있는 한국 또는 아시아 사례와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환자 복약순응도와 IoT, VR과 같은 첨단기술 접목을 다루는 특정 세션에서도 유럽과 북미 발표자들만 참여하고 있다.

9월 3일과 4일에는 'SIGN'이라는 명칭을 가진 세션 2개가 마련돼 있다.  'SIGN'은 'Sharing Ideas in a Global Network' 약자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아이디어와 사례 공유를 의미하고 있다. 

3일 1세션에서는 대만 병원약료전문가 발표와 싱가포르 약학대학 교수 발표, 4일 2세션에서는 GPP에 대한 몽고 약료전문가 발표 등 아시아지역 사례 발표가 총 3건 있을 예정이다.

한국 전문가의 발표 계획이 없는 총 6일에 걸친 심포지엄과 포럼 및 패널 토론은, 한국 약료 및 약학 현주소를 다른 국가 및 지역 전문가들과 공유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 약료는 그간 국내 약사사회 및 약학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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