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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가 기존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확인한 mRNA 독감백신 후보물질을 앞세워 임상 3상에 진입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mRNA 플랫폼이 계절성 독감백신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GSK는 기존 독감백신이 주로 표적으로 삼아온 헤마글루티닌(HA)에 뉴라미니다제(NA)를 더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GSK는 mRNA 기반 계절성 독감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2상에서 기존 백신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최적화된 B형 인플루엔자 HA를 포함하는 후보물질 ‘FLUm3HA.b-3NA’의 임상 3상을 이달 시작할 계획이다.
GSK가 mRNA 독감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기존 계절성 독감백신의 제한적이고 매년 변동하는 예방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독감백신의 효과는 20~60% 범위에서 변동해왔다. 이에 따라 기존 백신보다 면역반응과 보호효과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독감백신 시장에서 기존 제품을 대체하거나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GSK가 선택한 접근법의 핵심은 HA와 NA를 함께 겨냥하는 것이다.
현재 허가된 독감백신은 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HA를 표적으로 한다. 반면 GSK는 HA와 함께 또 다른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인 NA를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NA까지 면역반응의 표적으로 포함할 경우 독감에 대한 보호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는 점에서다. GSK는 이러한 가설을 실제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전략을 택했다.
임상 2상에는 총 971명의 성인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용량의 두 가지 mRNA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하나를 투여받거나 연령에 적합한 기존 허가 독감백신을 대조군으로 접종받았다. 두 mRNA 백신 후보물질은 B형 인플루엔자 균주의 HA 최적화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GSK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mRNA 백신 후보물질은 기존 독감백신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나타냈다.
연령에 따른 비교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확인됐다. 젊은 성인에서는 표준용량 독감백신과 비교해 높은 면역반응이 나타났으며, 고령 성인에서는 고용량 독감백신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고령층에서는 일반적으로 면역반응이 감소할 수 있어 고용량 독감백신 등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GSK는 mRNA 후보물질과 연령에 적합한 기존 백신을 각각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안전성과 반응원성 측면에서도 GSK는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mRNA 후보물질과 기존 백신 사이의 면역반응 차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GSK는 후보물질이 기존 표준용량 및 고용량 독감백신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는 결론을 공개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수치 데이터는 보도자료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임상 2상의 세부 결과는 월요일 열린 ‘Options XIII Conference for the Control of Influenza’에서 연구자가 발표했다.
GSK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두 후보 가운데 B형 인플루엔자 HA를 최적화한 ‘FLUm3HA.b-3NA’를 후기 임상 단계로 진전시키기로 했다.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을 이달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3상 결과는 GSK의 독감백신 사업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GSK의 독감백신 사업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약 25% 축소됐다. 이에 따라 mRNA 독감백신 후보물질이 후기 임상에서 성과를 이어갈 경우 회사의 독감백신 사업에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GSK가 세계 최초의 mRNA 독감백신을 출시할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모더나는 지난달 mRNA 기반 독감백신 ‘mFlusiva’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mRNA 플랫폼을 이용한 독감백신 시장은 이미 첫 상용화 제품이 등장한 단계로 넘어갔다.
그러나 GSK에는 1세대 mRNA 독감백신과 차별화할 여지가 남아 있다.
모더나의 mFlusiva는 3개의 HA 단백질을 암호화하도록 설계된 mRNA 독감백신이다. 반면 GSK가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은 HA뿐만 아니라 NA까지 겨냥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모더나 역시 보다 폭넓은 보호효과를 확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HA와 NA를 모두 암호화하는 백신 후보물질을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파이프라인 재검토 과정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개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GSK는 첫 번째 mRNA 독감백신이라는 타이틀 대신 HA와 NA를 함께 겨냥하는 접근법을 통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관건은 임상 2상에서 확인한 면역반응 우위가 후기 임상에서도 이어지는지 여부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는 GSK의 mRNA 후보물질이 젊은 성인에서 표준용량 백신보다, 고령 성인에서 고용량 백신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임상 2상에서 확인된 면역반응이 실제 임상적 보호효과로 어느 정도 이어질지도 향후 후기 임상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GSK는 우선 B형 인플루엔자 HA를 최적화한 FLUm3HA.b-3NA를 선택해 이달 임상 3상에 착수한다.
지난해 경쟁 압력으로 독감백신 사업이 약 25% 축소된 GSK가 기존 HA 중심 백신에서 HA와 NA를 함께 겨냥하는 mRNA 플랫폼으로 방향을 확장한 가운데, 3상 결과가 차세대 독감백신 경쟁에서 GSK의 위치를 결정할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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