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레킷, 이센셜 홈 사업부문 민간투자사 매각

최대 48억弗 조건에 합의..30% 지분 계속 보유키로

 

영국의 글로벌 퍼스널케어 기업 레킷(舊 레킷벤키저‧Reciktt Benckiser)이 자사의 이센셜 홈(Essential Home) 사업부문을 최대 48억 달러의 조건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18일 공표했다.

다만 레킷은 매각 이후에도 이센셜 홈 사업부문의 지분 30%를 계속 보유키로 합의했다.

이센셜 홈 사업부문을 인수키로 합의한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민간투자기업 애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다.

앞서 레킷은 지난해 7월 보다 효율적이고 세계적인 수준의 소비자 건강‧위생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11개 고도성장‧고마진 파워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사세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

이번 합의는 그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성사된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매각 합의금은 최근 12개월(3월 31일 기준) 동안 이센셜 홈 사업부문이 올린 조정 영업이익의 7.7배 상당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레킷은 이와 함께 30%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서 잠재적으로 장기적인 가치향상 기회를 갖기로 했다.

평가된 기업가치에는 추후 조건부로 유예 지급할 최대 13억 달러의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

레킷 측은 이센셜 홈 사업부문의 분리와 관련해서 약 8억 달러 규모의 세금과 각종 일회성 비용들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비용들은 대부분 내년에 지불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각을 마무리지은 후 레킷 측은 22억 달러의 특별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레킷 측은 24일 발표될 2025 회계연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라 차기 주식환매 프로그램의 진행일정을 공표한다는 복안이다.

애드벤트 인터내셔널 측과 합의한 계약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매듭지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킷의 크리스 릭트 회장은 “전략적인 계획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센셜 홈 사업부문을 처분키로 합의한 것은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내디뎌진 괄목할 만한 진일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힘입어 레킷이 보다 슬림하고 효과적이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소비자 건강‧위생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고도성장‧고수익 파워 브랜드 핵심 포트폴리오에 사세를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릭트 회장은 설명했다.

이센셜 홈 사업부문이 이번 합의에 힘입어 애드벤트 인터내셔널이 새로운 대주주로 올라서고, 레킷은 소수지분을 계속 보유키로 함에 따라 우리 레킷은 잠재적으로 장기적인 가치향상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애드벤트 인터내셔널의 란잔 센 관리이사는 “우리가 레킷 및 이센셜 홈 사업부문 경영진과 함게 파트너가 되기로 합의한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분사(carve-out: 매각자 측이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키로 하는 형태의 분사)가 글로벌 마켓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홈케어 브랜드들이 보다 집중적이고 규모가 확대된 플랫폼을 창출할 수 있게 된 기회를 손에 쥐면서 구조적인 성장이 순풍에 돛을 달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

란잔 센 관리이사는 “우리는 이센셜 홈 사업부문 포트폴리오의 강력한 토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탁월한 경영실적을 견인하고 브랜드들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을 100%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레킷 및 이센셜 홈 사업부분 경영진과 함께 흥미로운 여정을 이어가면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센셜 홈 사업부문은 에어케어, 표면세정제 및 세탁용 세제 등의 분야에서 지난해 20억 파운드(약 26억8,5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20억 파운드라면 지난해 레킷이 올린 전체 실적의 14%를 점유하는 수준의 것이다.

최근 12개월(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동안 4억9,000만 파운드(약 6억5,780만 달러)의 조정 영업이익을 올렸고, 2025 회계연도 1/4분기(3월 31일 기준)에 전년대비 7.0% 감소한 4억8,200만 파운드(약 6억4,710만 달러)의 순매출액을 창출했다.

이센셜 홈 사업부문이 보유해온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면 에어케어 브랜드 ‘에어윅’(Air Wick), 세탁용 세제 브랜드 ‘칼곤’(Calgon), ‘울라이트’(Woolite), ‘실릿뱅’(Cillit Band) 및 ‘이지 오프’(Easy-Off) 등이 일차적으로 눈에 띈다.

이와 별도로 전 세계 70여개국 시장에서 75개의 기타 다양한 브랜드들을 발매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