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는 건기식] 어! 건강기능식품 아니라 사탕이었네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11 10:25   수정 2025.04.11 10:27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영애씨(가명)는 관절이 좋지 않은 부모님을 위해 보스웰리아 제품을 구매했다.

건강 방송에서 보스웰리아가 관절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홈쇼핑 방송도 몇 번 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

김영애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꼼꼼하게 가격을 확인한 후, 유명 브랜드이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택배를 받아 본 김영애씨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 라벨에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캔디류라는 표시가 있었던 것.

김영애씨는 제품을 제대로 구매한 것인지, 건강 목적으로 이 제품을 먹는 게 맞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되는 캔디류

김영애씨와 같은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캔디류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것이다.

제품이 정제 형태로 만들어져 있을 뿐 아니라 약병이나 블리스터 포장을 취하고 있어 건강기능식품으로 혼동하기 딱 좋다.

제품 상자에도 보스웰리아, 콘드로이친,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동일한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으니 일반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에 더해 가격도 건강기능식품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라 인기는 더 많다.

 

캔디류로 신고하면 정제로 생산 가능

소비자 입자에서는 언짢을 수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을 흉내 내는 캔디류 식품을 만든다고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식품 유형을 캔디류로 신고할 경우 정제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원료도 대부분 포도당이나 전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캔디류 제품의 정의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현재 식품위생법은 ‘당류, 당알코올, 앙금, 과즙 등 당분 또는 당분을 다량 함유한 원료를 주원료로 하여 이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여 성형 등 가공한 식품’으로 캔디류를 정의한다.

 

관리 방식은 전혀 달라

그러나 건강기능식품과 캔디류는 관리 체계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관리기관부터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지방 식약청에 품목신고를 하고 후속 관리 역시 지방 식약청이 맡는다.

반면 일반식품인 캔디류는 시‧군‧구에서 관리하고 있다.

기능성 원료에 대한 관리 방식도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정한 기준에 적합한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또 완제품을 생산한 후에도 공인시험기관 검사를 통해 지표성분이 제대로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입증시켜야 한다.

반면 일반식품인 캔디류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김영애씨가 건강기능식품 보스웰리아를 구매했다면 해당 제품은 지표성분인 AKAB, 커큐미노이드, 갈산 등의 함량이 확인된 제품이다. 

관절 건강과 관련한 효능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그러나 김영애씨는 캔디류 보스웰리아를 구매했다. 

캔디류에 사용되는 보스웰리아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의 규격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완제품 역시 지표성분을 분석할 필요가 없다. 

그 때문에 라벨에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표시도 없는 것이다.

 

식품유형 확인 필요

제대로 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식품 유형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라벨에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부착되어 있고 식품 유형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되어 있다면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라벨에 HACCP 마크가 있고 식품 유형이 캔디류, 기타가공품, 당류가공품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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