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뷰티 기업 IPO 이어진다
5월 달바부터 비나우 미미박스 등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03 06:00   수정 2025.04.03 06:01

올해도 뷰티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글로벌 추가 확장을 앞두고 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는 지난 1월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 오는 5월 코스피 입성이 확정됐다.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5월 상장을 목표로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28~29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희망 밴드는 5만4500원에서 6만6300원으로 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8002억원이다. 증권가에선 달바글로벌의 매출 성장세 대비 기업가치를 내려 잡았다고 보고 있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달바글로벌이 올해 화장품 IPO 대어급으로 통한다.  2023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한 마녀공장, 지난해 2월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에  견줄만하다는 평가다. 달바글로벌은 2021년 이후 3년간 연평균 약 6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3월 비모뉴먼트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화장품신문이 금융감독원 공시 2025년 3월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 전년비 각각 53.9%, 84.4% 성장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45%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비나우(Benow)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 준비에 들어갔다.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으며,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과 메이크업 브랜더 퓌, 헤어케어 브랜드 라이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뷰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중견기업 급의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 2023년 비나우 매출은 1145억원으로 전년 592억원 대비 9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넘게 성장한 3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증권 업계에선 비나우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짧은 기간 내 고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외부 투자 없이 성장해 온 기업이라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뷰티 구독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한 미미박스도 지난해부터  IPO 준비에 돌입,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2012년 설립한 미미박스는 매달 큐레이션 한 뷰티 제품을 고객의 집으로 배달하는 구독경제 모델 사업으로 시작해 6개월 만에 뷰티 이커머스 사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자체 브랜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미미박스가 보유한 브랜드는 메이크업 브랜드 아임미미,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듀케어와 누니 등이 있다. 세포라와 공동개발한 메이크업 브랜드 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와 컬래버레이션 해 만든 메이크업 브랜드 포니이펙트도 갖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비 약 59%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좋지 않다. 다만, 해외로의 공격적인 확장세가 돋보이며 해외매출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뷰티 브랜드들의 기업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럭셔리 뷰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동, 뷰티 수요 성장이 빠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1일 분석했다.

한편, 매해 상장설이 들리는 CJ올리브영은 기업공개 대신 모기업 CJ와의 합병설이 대두됐다. CJ가 신한SPC(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보유 중인 올리브영 지분 11.29%를 자사주로 매입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올리브영이 실적 및 성장세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합병 시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CJ 그룹에선 합병을 통한 승계가 올리브영 상장보다 비용이 절감된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IPO를 염두에 뒀다면 외부 지분을 굳이 내부화할 이유가 적다"며 "CJ가 올리브영을 기업공개하기보다는 합병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장을 돌연 연기했던 컬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매입 규모는 컬리 전체 발행 주식의 2.4% 수준이며 매입 가격은 1만5000원이다.

비상장회사인 컬리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이후 계속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컬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상각적 영업이익(EBITDA) 기준 137억원 흑자를 냈다.

컬리 관계자는 "상장을 염두에 둔 움직임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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