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뷰티 팝업의 장을 열다 '민스코 셀렉트 스토어'
팝업 넘어 새로운 뷰티 유통의 길 제시…인플루언서 IP 적극 활용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01 06:00   수정 2025.04.02 10:57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지난달 14~26일 열린  ‘민스코의 셀렉스토어'에 소개된  상품을 선정한  뷰티 인플루언서 민스코.   ⓒ레페리

최근 새로운 형태의 팝업 스토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뷰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뷰티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여는 팝업 스토어다. 바로 ‘셀렉트 스토어’다. 현재까지 두 번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으며 대성황을 이뤘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지난달 14~26일 ‘민스코의 셀렉스토어’는 기간 내내 북적였다. 바로 뷰티 인플루언서 ‘민스코’의 파워 덕분이다.

뷰티 크리에이터 민스코(Minsco, 곽민영 씨)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팔로우를 더하면 구독자가 80만이 넘어서는 메가급 인플루언서다. 10년 전 뷰티 블로거에서 시작해 현재는 71만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뷰티 유튜버이며,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까지 보유한 명실상부 '색조 전문가'다.

민스코 셀렉트 스토어는 ‘색조 장인’이 직접 고른 29개 브랜드, 54종의 제품이 디스플레이 돼, 현장에서 직접 색상과 질감 등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상품 선정 기준은 말 그대로 '민스코의 선택'이다. 먼저,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소개한 적이 있고, 실제로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제품 중에서 소비자들이 꼭 사용해보길 바라는 제품들을 '뾰족하게' 선정해 '스테디 존'에 배치했다. '이거 신상인데 괜찮은데?' 싶거나,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상품은 '뉴니스 존'으로 분류했다.

민스코가 상품 소개의 주체로 개최한 행사인 만큼, 민스코를 오래 지켜봐 온 팬과 구독자들과의 토크와 서포트 브랜드를 소개한 '팬밋업'부터 민스코가 직접 제품 설명부터 추천을 하며 함께 쇼핑하는 '민스코의 퍼스널 쇼퍼', 메이크업 리터치 서비스와 퍼스널컬러 진단까지, 민스코가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전개됐다.

민스코가 'Pick'한 브랜드는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 않은 백화점 브랜드부터, 아직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디 브랜드까지 그 범위가 넓다.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상품들도 민스코가 선정한 상품이라면, 셀렉트 스토어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최저가 가격경쟁, 화려한 증정 이벤트가 없어도 민스코가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  ‘민스코 셀렉트 스토어’ 매장 전경. ⓒ레페리

셀렉트 스토어 입점 제안에 대한 브랜드의 반응을 묻자 민스코는 "예상을 뛰어 넘는 많은 브랜드가 호의적으로 임해 주셨다"며 "롬앤의 새로운 색상 틴트, VDL의 블러셔 등은 아직 정식 판매가 되기 전인데도 셀렉트 스토어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셀렉트 스토어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민스코는 "소비자, 구독자와 소통하던 온라인 상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색조 화장품의 신상품을 구독자들과 함께 체험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셀렉트 스토어를 준비하며 느낀점에 대해선 "구독자들을 직접 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소개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몹시 뿌듯하고 뜻깊다"고 밝혔다.

“직접 만드는 것보단 브랜드가 만든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는 그는 "최근 세분화된 트렌드로 인해 신제품 사이클이 매우 빨라지고 많은 제품이 쏟아지는데, 비슷비슷한 컬러나 상품들이 많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너무 트렌드에만 맞추려고 하지 말고, 더 개성있는 상품, 다양한 피부와 취향을 고려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제언했다.

셀렉트 스토어는 뷰티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회사 레페리가 선보였다. 레페리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최근 유통 업계가 캐릭터, 연예인, 브랜드 등을 앞세우는 팝업스토어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레페리의 셀렉트 스토어 역시 그와 비슷한 유형"이라면서도 "차별화 포인트는 뷰티 크리에이터의 IP를 적극 활용해, '큐레이팅'한 제품과 그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소비자에게 확신을 부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유통 채널과는 달리 소비자와의 소통, 함께 체험한다는 개념을 강화하고, 상품을 나열하기보단 큐레이팅한 상품으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강조한다는 것. 인플루언서의 IP를 통해 셀렉트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가 우수하다는 인식을 남기고, 이를 통해 수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방식은 1호 셀렉트 스토어에서 이미 수익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레오제이 셀렉트 스토어는 약 3주 동안 누적 4만6000여명이 방문했고, 일 구매 전환율은 18%에 달했다. 외국인 매출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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