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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치료제로 부상한 ‘위고비’와 ‘오젬픽’이 스위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비만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만 인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국가와 기업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면서 부상하는 형국이다.
코트라 스위스 취리히 무역관이 23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발표된 스위스 연방 통계청(FSO) 조사에서 성인 인구 약 11%가 비만으로 집계됐고,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 스위스 비만 인구 비율이 1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O는 1997년부터 비만을 만성 질환으로 분류한 반면 스위스는 아직 비전염성 질환 위험인자로만 분류하고 있어 비만 심각성에 대한 인식 수준에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비만이 국가 건강 보험 시스템에 영향을 끼치고 노동 생산성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 등과 같은 2차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스위스 정부도 시기적절한 치료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세계비만연맹(WOF) '세계비만지도 2023' 보고서= 2030년까지 20세 이상 스위스 남성 약 39%, 여성 27% 비만 전망)
비만 인구가 늘며 스위스에서는 스위스 비만 및 대사질환 연구협회가 창설됐고, 이 협회는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세마글루타이드’처방 프로세스 우선 순위를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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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치료제로 체중 감량 시대
비만 증가와 함께 관심 받고 있는 의약품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당뇨병 치료제다.
스위스 언론사 스위스인포(Swissinfo)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주로 사용되는 체중 감량 약물은 올리스타트와 리라글루타이드다. 두 약물은 당뇨병 치료에도 사용되는 약물이다.
공통 분모가 많은 비만과 당뇨 치료제 특징상, 비만 관리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지만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주거나, 당뇨병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품들이 비만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된다. 실제로 리라글루타이드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 주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스위스 의약품규제 기관인 스위스메딕(Swissmedic)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tk) ‘오젬픽’(Ozempic)을 당료병 치료제로 승인했다. 하지만 오젬픽은 스위스 내에서 '체중 감량을 위한 마법의 알약'으로 선풍적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 스태티스타 조사에서 스위스 내 항당뇨성 치료제 점유율에서 오젬픽(Ozempic)이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현지에서 오젬픽 처방은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만 승인돼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틱톡 및 각종 인플루언서 소문을 통해 오젬픽 수요가 급증하자, 노보 노디스크는 곧바로 ‘위고비’(Wegovy)라는 체중 감량 전문 약물을 만들었다.
위고비는 2022년 스위스메딕 승인을 받았다. 위고비는 오젬픽에 비해 세마글루타이드 함량이 더 높고, 복용량도 더 많다. 세미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 유사체' 역할을 해 비만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성분이다. 위고비는 현재 스위스에서 상용화돼 있다.
이런 약물들은 점차 비만과 당뇨 경계를 넘어 ‘슬리밍’ 목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스위스 언론 20미누텐(20minuten)이 시민 26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1350명이 비만치료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스위스 담당자는 “현재 스위스 내 비만 치료제 수급에 있어 공급병목 현상이 일어났다”며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제품이 인기를 끌며 스위스메딕은 인증되지 않은 온·오프라인으로 불법 유통되는 의약품을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진위를 알 수 없는 곳에서 해당 의약품을 조달하거나 비슷한 의약품을 위조해 판매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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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혈당 측정기 용도 변화: 체중 감량 식습관 체크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혈당 측정기 역시 스위스에서 체중 감량을 위한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당초 당뇨 환자들을 타깃으로 제작됐지만 체중 감량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추세다. 특히 CGM(Continous Glucose Monitoring) 시스템 기능을 보유한 혈당 측정기 인기가 높다. CGM 시스템은 전통적 혈당 측정기와 달리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팔이나 복부에 부착하는 작은 센서를 통해 2~3주간 자신 건강 데이터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큐첵(Accu Check)의 스마트가이드(SmartGuide)로 알려진 CGM 시스템은 인공지능(AI를)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예측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저혈당을 예방하고 당뇨병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와 같은 본래 목적과 달리 혈당 측정기를 활용한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떠오르고 있다. 당뇨병을 앓지 않고, 비만이 아닌 사람도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한 모습을 SNS에 올리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음식이 자신의 혈당 수치를 올리는지 확인하거나 어떤 운동이 혈당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인했다.
스위스 언론사가 4764명을 대상으로 혈당 측정기 사용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4%는 당뇨로 이미 활용 중이었고, 24%는 더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사용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19%는 CGM 시스템 기반 혈당 측정기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과반수(57%) 응답자가 혈당 측정기에 관심을 보인 셈이다.
또 스태티스타 조사에 따르면, 스위스 내에서 혈당 측정기 점유율은 아큐첵(35%), 부이어(Beurer·31%), CVS 헬스(CVSHealth·22%), 프리스타일(Freestyle·6%), 아조(Azo·4%) 순이었다. 점유율 1위 회사인 아큐첵 혈당 측정기 스마트가이드에는 CGM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코트라는 “ 2021년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조사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 1명당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는 국가로 스위스였다. 이는 사람들의 질병 치료에 대한 의지, 높은 소득 수준, 고가 의료비 부담능력 등을 방증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다른 유럽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스위스 비만 인구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 제약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스위스를 테스트 베드로 활용해 비만치료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진출할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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