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TOP 10 R&D 투자 제약사…1위 'MSD'
피어스바이오텍 TOP 10 리스트 공개…MSD·J&J·로슈·노바티스·아스트라제네카 순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3-22 06:00   수정 2024.03.22 06:01
피어스바이오텍은 최근 2023 R&D 투작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제약사 상위 10개사의 성과를 공유했다. 사진은 연구 개발을 표현한 이미지. © 아이스탁

2023 글로벌 TOP 10 제약사들의 R&D 예산이 공개됐다.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미디어 피어스바이오텍(FierceBiotech)은 최근 2023 R&D 투자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제약사 상위 10개사 명단과 성과를 공유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10년 동안 R&D 1위 자리를 지켰던 로슈(Roche)가 왕좌를 내려놨다. 빈 왕자는 Merch & Co.가 차지했다. 로슈는 매년 R&D 가장 많이 투자해 왔다. 하지만 2023년에는 1위를 내줬을뿐 아니라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J&J)에 의해 2위 자리마저 놓쳤다.

공개된 목록을 살펴보면, △MSD(Merck & Co). △J&J(Johnson & Johnson) △로슈(Roche) △노바티스(Novartis)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이 TOP 5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화아자(Pfizer) △일라이 릴리(Eli Lilly) △BMS(Bristol Myers Squibb) △애브비(AbbVie) △사노피(Sanofi) 순으로 TOP 10을 형성했다.

피어스바이오텍은 2023년을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고 비만 치료제 시장이 자리잡은 한 해라고 평가했다. 비만 시장 급성장 배경에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오젬픽, 위고비가 있었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TOP 10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1위 MSD
MSD의 2023년 R&D 예산에만 305억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2022년 135억 달러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회사는 지난해 총 수익인 601억 달러의 50.8%를 R&D에 투자했다.

이러한 배경엔 다이이찌 산쿄와의 대규모 항체 약물 접합체(ADC) 협력을 위한 55억 달러 투자와 Prometheus, Imago Biosciences 인수를 위한 114억 달러 투자가 있다. 총 R&D 지출에서 협업 및 인수를 위한 비용을 제외하면 136억 달러로 2022년 대비 1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전체 수익의 23%에 해당된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인 키트루다를 보유하고 있는 MSD는 차세대 키트루다 마련에 힘쓰고 있다. 다이이찌 산쿄와의 계약 이전엔 Kelun과 ADC 협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MSD의 연구 책임자인 Dean Li는 “향후 몇 년 안에 임사에 들어설 전임상 ADC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 면역학 및 심장학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는데, 소타테르셉트(Sotatercept)는 이번 달 안으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도 경구용 PCSK9 프로그램에 대해 올해 3월 발표를 통해 임상 2상에서 MK-0616의 4가지 용량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키트루다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종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화이자의 패드세브(Padcev)와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타 암종에서도 조기 치료에 키트루다를 활용할 수 있는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2위 J&J
J&J이 지난해 R&D에 투자한 금액은 151억 달러로 이는 2022년 대비 10억 달러(6.7%) 증가한 금액이다. 전년 대비 10억 달러 증가했지만 총 수익 대비 R&D에 대한 투자 비율은 전년 대비 같은 17.7%를 유지했다. 회사의 2023년 총 수익은 852억 달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J&J가 R&D에 대한 투자를 줄이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회사는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전염병 및 백신(ID&V)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B형, D형 간염에 대한 백신 개발을 중단했다. 이와 더불어 RSV 백신 개발 역시 폐기하고 2023년 여름 해당 사업부의 R&D를 종료했다.

더 나아가 2022년 9월에 오픈한 베이 지역(Bay Area)의 연구 시설을 폐쇄하고 관련 인원 50명 이상을 감축하는 등 R&D에 대한 투자를 감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신에 회사는 신경과학, 종양학, 면역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의 매출은 2023년 회사 매출의 78%에 달한다. 특히 Legend와 제휴한 다발 골수종 치료제 Carvykti와 에스케타민 비강 스프레이 Spravato의 활약이 독보인다.

J&J는 향후 R&D 비용에 대한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3위 로슈
로슈가 지난해 R&D에 투자한 금액은 149억 7000만 달러로 2022년 대비 5.7% 감소했다. 2023년 총 수익은 664억 달러로 회사는 전체 수익의 22.6%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2023년은 로슈에게 긍정적인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 후보 물질 크로발리맙(Crovalimab)은 솔리리스 등 기존 치료제 대비 경쟁력을 입증했고, 유방암 PI3K 억제제인 이나볼리십(Inavolisib) 역시 기존 치료제 대비 향상된 효능을 보이는 등 성공적인 3상 결과를 도출해 냈다.

2상 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는 이어지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 임상시험에서 페네브루티닙(Fenebrutinib)의 긍정적인 결과가 입증되면서 신경학적 질환 치료에 있어 중요한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앨나이램(Alnylam)과 협력하여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질레베시란(Zilebesiran)은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회사의 R&D 포트폴리오 확장에 한 몫 했다.

이와 더불어 로슈는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7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전략적 인수를 통해 비만 치료제와 같은 새로운 치료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피어스바이오텍은 “2023년은 로슈에게 있어, 전략적 재조정, 목표 투자, 혁신에 대한 꾸준한 노력을 보여준 해”라며 “R&D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잠재력 높은 프로젝트를 우선순위로 지정하고 전략적 파트너십과 인수 등을 통해 치열한 제약 산업에서 성공과 혁신의 선례를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4위 노바티스
노바티스의 지난해 R&D 투자 금액은 113억 7000만 달러로 2022년 대비 23.9% 증가했다. 2023년 총 수익은 454억 달러로 회사는 수익 대비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노바티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스(Sandoz)의 분사 이후 R&D 접근 방식을 전략적으로 수정했다. 회사는 2023년 심혈관, 혈액학, 고형암 면역학, 신경과학 등 5가지 주요 치료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Vas Narasimhan CEO는 “과거에는 광범위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으로 인해 투자가 희석됐다”고 지적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회사는 R&D 프로젝트를 기존 150개에서 134개로 축소하고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연구 속도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노바티스는 Bicycle Therapeutics와의 계약을 통해 방사성 의약품에 대한 개발 및 Chinook Therapeutics를 32억 달러 인수를 통한 신장 질환 치료제 개발 등 공격적인 투자도 감행하고 있다. 특히 Chinook Therapeutics와 개발 중인 신장 질환 치료제는 임상 3상을 통해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반면, 노바티스는 임상 2상에서 만족스러운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로 꼽히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대한 진출을 포기하기도 했다.

◇5위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09억 4000만 달러를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로 회사의 지난해 총 수익인 458억 1000만 달러의 24%에 해당한다.

회사는 지난해 2022년 대비 12억 달러르 추가로 R&D에 투자했다. 특히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27개의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10개는 향후 블록버스터의 잠재력이 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단순 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R&D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 플랫폼 및 역량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이이찌 샨코와 파트너십 제휴와 6개의 사내 표적 개발을 통한 항체 약물 접합체(ADC) 연구가 해당된다.

더 나아가 NeoGene 및 Cracell과의 지적 자산 인수 그리고 Quell Therapeutics 및 Cellectic와의 파트너십 등 수많은 인수가 최근 몇 년 동안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특히 Gracell과의 협업으로 낮은 세포 투여량과 강화된 T세포 적합성으로 제조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Fast Car’기술을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여기에 2023년 초 CincCor Pharma를 18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혈압약인 백스드로스타트(baxdrostat)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고,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에 대한 ALXN2220과 저인산분해증에 대한 Efzimfotase Alfa 등 희귀 질환에 대한 3상 임상이 시작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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