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는 6일 “메디케어 가격 인하 정책은 미국 내 처방약 경쟁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난치성 질환에 대한 중요한 연구 개발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고 환자를 위한 신약 가용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바티스도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IRA의 약가 책정 조항은 위헌”이라며 “현재와 미래에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환자에게 오래 지속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IRA 법안은 지난해 8월 16일 발효됐다. 당시 미국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4400억 달러 규모의 재정을 투입, 미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RA 법안에는 연방정부의 적자 완화와 약가 인하, 미국 내 에너지 생산 및 청정 에너지 솔루션 추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IRA의 약가 책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있지만 두 회사가 처한 입장은 정반대다.
최근 미국 정부가 IRA에 따른 약가인하 대상 10개 품목에 아스텔라스는 빠졌고, 노바티스는 포함됐다.
아스텔라스는 지난 7월 14일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 약가 인하 대상 10개 의약품에 자사의 전립선암치료제 Xtandi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IRA 소송을 제기했으나 목록에서 빠지자 소송을 취하했다.
Xtandi는 2012년 FDA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연간 약가 18만 달러(한화 약 2억 4000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부담하는 해당 제품의 메디케어 지출은 2020년 기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800억원)에 달한다.
노바티스는 심부전치료제 엔트레스토(Entresto)가 10개 약가 인하 대상에 포함되면서 뒤늦게 IRA 소송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아스텔라스가 소송 대열에서 빠지고 노바티스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회사는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BMS △존슨앤드존슨 △머크 △베링거인겔하임 등 6곳이며, △미국상공회의소 △미국제약협회와 더불어 총 8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