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산업, 글로벌 시장 선도할 것”

체외진단 R&D 투자 확대 및 임상 실증 센터 구축 등 의료기기산업 5개년 계획 발표

보건복지부 남후희 보건산업진흥과 의료기기화장품산업TF 팀장이 7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정기 세미나에서 의료기기산업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기술 추격형에서 글로벌 선도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의료기기화장품산업TF 남후희 팀장이 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20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정기 세미나에서  5개년(2023~2027년) 의료기기산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정기세미나는 정부의 정책 및 지원종합계획 등을 파악하고 향후 의료기기산업의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 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체외진단기기 분야가 급성장한 것이 국내 의료기기산업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며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우수사례로 진단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글로벌 체외진단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이 주목받은 것이 국내 의료기기산업 도약의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체외진단 기술경쟁력 조명, 디지털헬스 확산, 고령화 및 4차 산업기술 혁신을 기회로 중장기 육성전략을 수립했다.

남 팀장은 “주력기술 고부가 가치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기술 및 유망기술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기술 추격형 산업에서 글로벌 선도형 산업으로 전환시킬 것”이라며 “고령화, 보건안보, 희귀질환 등 국내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국가의 질병 해결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세계시장 의료기기산업 규모는  4871억 달러이며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규모는 91억9000 달러다. 국내 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대비 1.9%(11조 8782억원) 수준이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46.2%), 독일(6.9%), 중국(6.5%), 일본(4.9%) 순이며 한국은 9위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5%이며, 국내 시장 평균 성장률은 10.4%로 세계 시장 상위 10위권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 인허가 비율은 2020년 이후 국내 제조 비율이 전년 대비 17.0% 상승하며 수입 비율을 추월했다. 2017년 국내 제조 40.5%, 수입 59.5%로 수입 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2020년 판도가 바뀌었다. 2021년 국내 제조 53.8%, 수입 46.2%로 국내 제조 비율이 상승했다. 남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신속허가 체계 마련에  체외진단기기 인허가 건수가 급증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종합병원급 이상의 국산 장비 사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의료장비 신고 기준(2021년)에 따르면 국산 장비 사용률은 2012년(58.1%) 대비 2020년(61.3%)에 증가했지만 종합병원급 이상의 국산 장비 사용률은 2020년(18.9%)과 2018년(17.8%)이 비슷한 수준이다. 남 팀장은 병원의 의료장비 국산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연구개발 확대 △수출 선도형 기업육성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확대 △전문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건강과 미래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의료기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남 팀장은 “수출 주력 분야인 체외진단기기 R&D 투자 확대, 치과 분야 의료기기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영상진단 기술 프리미엄화로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AI‧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선제적 개발로 디지털헬스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임상 실증을 통한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혁신 의료기술 임상실증센터 구축을 통한 임상 근거 확보, 혁신 의료기기의 의료현장 시범 보급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의료기기산업 인재 양성 정책 마련을 위한 인력 수급 조사를 실시하고 임상연구 실시 인력 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특화 교육을 마련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