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일부 제약사들이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에 나서고 있어 의약품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최근 도매할인 조정 안내의 건을 통해 납품 중인 일부 제품의 할인율을 인하한다고 전했다.
마진율을 인하하는 제품은 콜키닌, 일회용 점안제, 브로젠장용정, 뉴메틴(미니)연질캅셀, 콜린페트정, 콜린페트연질캡슐, 다회용점안제, 그 외 경구제 등이다.
이연제약은 원부자재 가격인상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으로 1일부로 할인을 조정한다며 양해를 당부했다.
일성신약도 매출원가 및 각종 비용 증가로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도에는 당기순이익에서도 적자를 내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부득이하게 유통 마진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비급여 품목과 마취제 '석시콜린'을 제외한 모든 수금할인 품목이 대상이다. 회사는 어려운 업황을 견뎌내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니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행 일자는 2일부터다.
의약품유통업계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점점 악화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당장 생존에 위협을 느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마진 인하 폭이 과거와 달리 2~3%에 달해 의약품유통업계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의약품유통업계 역시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으니 제약사들도 일방적 통보가 아닌 꾸준한 대화로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업체도 인건비, 물류비 등 고정비용 상승으로 수익률 1% 미만 시대에 사는 등 힘든 상황"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만큼,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