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산층 소비자 외식비부터 줄이기 “스마트”
경기침체 우려 속 식료품비 지출도 안쓰고 안먹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7-18 17:03   수정 2022.07.18 17:03


미국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외식과 식료품 구입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북부도시 덜루스에 본사를 둔 중산층 가정 금융 서비스 전문기업 프라이메리카(Primerica)는 14일 공개한 ‘2022년 2/4분기 중산층 소비자 금융 안정성 모니터링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프라이메리카는 매분기별로 미국 내 중산층 가정의 금융‧재정 정서 변화도를 조사해 오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의 경우 연간 가구소득이 3만~10만 달러에 해당하는 중산층 가구의 18세 이상 성인 소비자 총 1,384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4~6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중산층 가정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설문조사에 응한 중산층 소비자들의 77%가 올해 연말까지 미국이 경기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대부분이 지출을 줄이거나, 씀씀이가 큰 지출을 뒤로 미루거나, 은퇴 전 직장생활을 더 오래 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내 보였을 정도.

프라이메리카의 글렌 J. 윌리엄스 대표는 “중산층 가정들이 현재 자신들의 재정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기침체 우려 속에 최저 식생활을 영위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중산층 소비자들의 41%가 인플레이션을 최고의 관심사라고 답해 경제상황이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에 따라 26%가 한목소리로 식료품비 지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 지난 3월 이래 4%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6%는 현재 자신의 재정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한 응답률 25%(3월來 8% 포인트 상승)에 비견할 만한 수치로 파악됐다.

특히 71%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외식 및 외식업소 테이크아웃에 쓰는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답해 지난 3월 조사 당시의 57%에 비해 껑충 뛰어오른 수치를 드러냈다.

또한 49%의 중산층 소비자들은 식료품비 지출을 줄이겠다고 털어놓아 지난 3월 조사 당시의 37%를 적잖이 상회했다.

마찬가지로 69%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각종 첨단 테크놀로지 기기들의 업그레이드 시기를 미루겠다고 답해 3월 조사 당시의 44%와 확연한 격차를 내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38%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지난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최대 폭의 연방금리 인상을 포함한 금리 인상을 감안해 씀씀이가 큰 지출을 이미 미루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42%의 중산층 소비자들은 은퇴 전에 보다 오랜 기간 동안 직장생활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털어놓았고, 75%는 편안한 은퇴생활을 하는 데 충분한 수준의 금액을 저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해 지난 3월 조사 당시에 비해 10%나 뛰어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22%는 좀 더 높은 임금을 받는 직장으로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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