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곡물 섭취와 2형 당뇨병 발병 무관하다”
케이크, 쿠키 등도 해당..분석대상 분류 문제서 비롯 주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7-14 17:20   수정 2022.07.14 17:21


정제된 곡물의 섭취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성 사이의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보건대학의 글렌 A. 게서 교수 연구팀은 미국을 대표하는 병원의 한곳으로 손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의 지원으로 발간되고 있는 월간 의학저널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Mayo Clinic Proceedings)에 12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정제곡물 섭취와 2형 당뇨병 위험성의 상관관계”이다.

게서 교수팀은 이미 공개된 관찰 연구사례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정제곡물 섭취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면밀하게 평가한 후 이로부터 도출된 결과를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분석작업은 총 40만명에 육박하는 남‧녀로 구성된 11개 성인그룹으로부터 확보된 자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게서 교수팀의 분석결과는 정제곡물과 통곡물 이외의 곡물 섭취가 직접적으로 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일반적이고 오랜 믿음을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게서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빵, 씨리얼 및 파스타 등과 같이 정제곡물로 만들어 주식(主食)으로 섭취하는 곡물들이 2형 당뇨병과 상관관계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체적인 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병 위험성 감소의 상관성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기호식품으로 섭취되는 곡물 식품들인 케이크, 쿠키, 스위트 롤 및 머핀 등의 정제곡물 기반 식품들도 2형 당뇨병과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게서 교수팀은 언급했다.

다만 일부 연구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백미를 다량 섭취하면 2형 당뇨병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관관계도 주로 아시아계 사람들에게서 관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서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정제곡물에 비난의 화살이 가해졌던 만큼 이번에 제시한 연구결과가 놀랍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이유를 설명한다면 의외로 간단하다”고 언급했다.

정제곡물 섭취와 2형 당뇨병 위험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사례들이 대부분 식생활 패턴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제곡물을 적색육류, 가공육, 가당(加糖) 음료, 프렌치 프라이 및 고지방 유제품 등과 함께 섭취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은 후 분석이 이루어진 것이 통례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적색육류, 가공육 및 가당음료 등을 섭취하는 고위험 그룹과 정제곡물을 섭취하는 그룹 사이의 분명한 차이를 유념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게서 교수는 강조했다.

지금까지 2형 당뇨병 위험성과 상관관계를 지적한 연구사례들은 대체로 이 같은 오류가 게재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게서 교수는 “미국에서 섭취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제곡물은 티아민(비타민B1), 리보플라빈, 니아신, 철분 및 엽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데다 일부 미국인들의 식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영양결핍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각종 필수영양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곡물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게서 교수는 결론지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