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아이팜, 코로나19 백신 유통 안전성·효율화 집중
작업동선 최소화·실시간 트래킹 등 시스템화…그룹 차원 전국망 강화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2-15 06:00   수정 2021.02.15 06:37

동원아이팜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맡아 기존 백신 등 콜드체인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초저온 백신 운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원약품그룹 계열사인 동원아이팜은 지난달 22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에 유통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동원아이팜 현준재 대표이사는 초저온 보관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작업자가 이동시키기 좋은 높이에 랙을 설치해 작업 동선을 최소화했고, 운송 과정에서는 실시간으로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준비 시간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컨소시엄 내에서 한 팀처럼 가야 한다는 개념을 어필했는데, 그런 점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원아이팜이 맡은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의 초저온 백신이 포함돼 있다. 동원아이팜은 약 5년 전부터 독감 등 냉장 보관(2~8도) 백신을 다뤄왔지만, 영하 70도라는 초저온 보관 의약품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보관공간을 제공하는 한국초저온 등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백신 보관을 위해 한국초저온 내 영하 75도 보관이 가능한 초저온 창고를 임대했다. 이 창고에는 동원아이팜 직원 약 30명이 교대로 상주하며 철저한 보관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한 초저온 백신의 특수성을 감안해 직원들의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준재 대표는 “보관 온도가 너무 낮다보니 지게차도 몇 분밖에 움직일 수 없다”며 “작업자들의 업무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납을 위한 랙의 높이를 작업자의 허리높이에 맞췄다”고 말했다.

동원아이팜은 하청 없이 직원들만으로 코로나19 백신 배송을 담당한다.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콜드체인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비행기로, 울릉도 등 도서지역은 배에 차량을 실어 공급하는 등 차질 없는 전국 유통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백신 유통 차량뿐만 아니라 백신 수송박스에도 온도계를 부착해 백신 내외부에 대한 실시간 트래킹이 이뤄지도록 준비했다. 백신 운송 과정에는 경찰과 군 인력이 함께 해 혹시 모를 우발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동원아이팜은 다국적 제약사들과 함께 일한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SOP(표준운영절차)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만들었다. 또한 최근 진행한 모의훈련을 통해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해 보완했다.

현준재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유통은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모든 부분에 있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백신 유통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국내 기업이 유통을 담당한다는 뿌듯함도 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콜드체인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시작으로 우리 의약품유통업계가 전문성을 살려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김포 소재 동원아이팜 물류센터는 업무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자동화 설비와 함께 직원들의 업무 동선을 최소화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동원아이팜이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의약품 중량 자동 검수 시스템은 약국에서 주문한 약품 무게와 출고 약품 무게가 일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출하라인에서 제외해 출하 시간을 30~40% 줄였다. 또한 동원아이팜은 업계 최초로 ISO9001(의약품, 의료용기구 및 위생용품 판매, 보관 및 물류 서비스)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동원아이팜은 포함한 동원약품그룹은 기존 전국 물류망을 확충하고 조직적인 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동보약품은 지난해 대구시 동구에 1,65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오는 4월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추진하고, 대전동원약품은 지난해 아산스마트밸리에 3,685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오는 5월 연건평 6,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신축에 나선다.

특히 최신 물류자동화시설은 물론 3자 물류(3PL)을 위한 대형 하이랙 시설과 냉장차량이 바로 접안할 수 있는 정온시스템 도크를 비롯해 대형 냉동, 냉장창고를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물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현준재 대표는 “무분별한 확장을 지양하고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회사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 의약품유통에서 오래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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