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아톰와이즈와 제휴…혈우병 프랜차이즈 확대
아톰넷 플랫폼 이용 저분자량 약물 가상 스크리닝 경구용 약물 개발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9-10 11:16   수정 2020.09.10 11:18
GC녹십자가 새로운 혈우병 치료제들의 발굴‧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저분자량 신약개발 분야의 리더업체인 아톰와이즈(Atomwise)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GC녹십자는 현재 A형 혈우병 치료를 위한 비 혈액응고인자 요법제(non-factor therapy)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가 아톰와이즈와 제휴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혈우병 사업부문을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혈우병 및 기타 각종 적응증의 치료를 위한 저분자량 치료제들을 개발하는데 목적을 둔 다양한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혈우병은 전 세계적으로 10,0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희귀 선천성 질환의 일종이다.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혈우병 치료제들은 침습성 약물이여서 환자들에게 주사 또는 수혈을 필요로 한다.

혈우병 치료제는 지난 수십년 동안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감기가 짧은 혈액응고 단백질들을 보충하기 위해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제가 표준요법제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의 핵심적인 항응고 물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선택적 저분자량 약물이 유망할 뿐 아니라 혈우병 환자들을 위해 정상적인 지혈로 회복을 가능케 하고 사용이 훨씬 간편한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GC녹십자 및 아톰와이즈는 경구복용용 저분자량 약물의 개발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양사는 아톰와이즈의 신약개발 인공지능 플랫폼 아톰넷(AtomNet)을 이용해 저분자량 약물 후보물질들을 대상으로 가상 스크리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톰넷 플랫폼은 불과 이틀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160억개에 달하는 신약후보물질들을 스크리닝 할 수 있어 초기 신약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톰넷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규모의 스크리닝을 진행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톰넷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아톰와이즈와 협력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자들은 다양한 질환 적응증에 걸쳐 75% 이상의 스크리닝 표적 확인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톰와이즈의 공동설립자인 에이브러햄 하이페츠 대표는 “아톰와이즈는 지금까지 신약개발이 어려운(undruggable) 표적들을 겨냥한 가운데 다수의 신약개발 경로를 동시에 밟아 나가기 위해 GC녹십자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환자들에게 한층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GC녹십자 종합연구소 소장과 RED(Research and Early Development) 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유현아 박사는 “이번에 체결된 제휴계약 덕분에 우리의 희귀질환 연구·개발 역량이 한층 더 향상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능케 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이번에 성사된 제휴관계가 그 같은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을 크게 향상시켜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사간 합의조항들에 따라 아톰와이즈는 연구활동 및 개발과 관련한 계약성사금과 성과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제품이 상용화됐을 때 로열티를 수수할 권한도 보장받았다. 다만 합의와 관련한 금전적인 세부내역들은 대외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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