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 치료 성공 관건은 ‘공여자’에 달렸다”
공여자 중화항체 높을수록 연구 및 생산↑…정부 규제·지원 필요 제기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9-09 13:38   수정 2020.09.11 10:53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혈장 치료 및 치료제'가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공여자'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전제됐다.

9일 온라인에서 개최된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2020)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혈장 치료 및 치료제에 대한 연구 동향에 관해 설명됐다.

연세의대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COVID-19 환자의 회복기 혈장 치료’에 대해 “회복기 혈장치료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연구로 바이러스 농도 저하, 사망률 개선, 체온 감소 등 개선된 지표를 확인하면서 여러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혈장치료(Convalescent Plasma)'는 소수의 코로나19 완치자로부터 채혈한 회복기혈장을 그대로 환자에게 주입하는 수혈요법으로 혈장 공여자에 따라 중화항체(면역글로불린)의 효과가 각기 다르다. 이는 항바이러스 효과와 면역조절(immunomodulation) 기전을 통해 염증을 조절한다.

최 교수는 “혈장치료의 장점은 ‘수동면역’ 효과로 지금 같은 감염병이 확산된 상황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이전 에볼라,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때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서도 연구 및 치료에 사용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혈장치료를 항체가 생기기 전, PCR 결과가 양성일 때 적용했을 때 생존률 개선에 더 유의미했으며 이는 즉 조기치료 시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다만, 이전 연구들에서 모두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고 중화항체 정도를 측정하지 않고 임상한 결과도 있었으며 무작위 대규모 임상시험도 최근 들어 결과를 내보이고 있어 아직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치료법은 아니라는 것이 한계점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혈장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공여자의 따른 항체의 양(quantify)이기 때문에 모집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고, 혈액은행 시스템, 연구와의 연계 제도,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지원이 뒷받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 이재우 본부장은 이를 이용한 특수혈장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GC녹십자는 혈장분획치료제를 이전부터 B형간염, 수두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를 보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고 언급했다.

'혈장분획치료제(Hyper Immuno-globulin)'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대량 수집 후 분획과정 등을 통하여 혈장 속에 포함된 중화항체(면역글로불린)를 정제·농축한 제품으로 고농도의 중화항체가 일정하게 포함돼 있으며, 혈장치료보다 안전성이 높다.

또한 혈액형 매칭 검사인 ABO검사가 따로 필요 없고 면역글로불린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정제하기 때문에 공여자마다 다른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덧붙여 2~3년의 유효기간 동안 공급이 용이하며 향후 또 다른 감염병에 대비한 보관도 가능하다. 

이 본부장은 “이 또한 역시 혈장치료처럼 공여자가 중요하다. 공여자가 중화항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 지, 공여자는 얼마나 모을 수 있는 지가 치료제 개발 성공의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혈장분획치료제는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일수록, 중증환자일수록 높은 중화항체를 얻을 수 있고 여기서 얻어진 항체는 평균 60일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면역글로불린은 당장 사용가능한 유일한 치료계획으로 빠른 개발과 지속적 공급을 위해선 정부가 주도하는 공여자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공여자가 부족할 경우 미국에서의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GC녹십자는 다양한 혈액제제 개발 축적, 민간협조를 통해 고면역글로불린 제제 개발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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