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면역항암제보단 ADC 약물 개발 주력해야”
바이오마커 기반 성공 가능성 있어…국내 높은 ADC 기술력 활용 제시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8-21 14:20   
췌장암에서 잇따라 임상 실패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타깃으로 ADC기술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성균관의대 소화기내과 박주경 교수는 2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소화기암학회 춘계학술대회(KSGC2020)에서 ‘췌장암의 종양 세포 신호 변이와 새로운 치료 타깃’을 주제로 췌자암 치료제 임상의 동향에 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다른 암의 경우 좋은 임상 데이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췌장암에서는 임상3상 결과 대부분이 실패하고 있다. 췌장암은 관련 세포 신호 변이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실상 대두가 되고 있는 면역항암제의 경우도 췌장암에서는 좋은 데이터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췌장암 항암제는 주로 백금항암제인 폴피리녹스와 젬시타빈+아브락산을 사용한다. 여기서 최근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 치료제로 PARP억제제 ‘올라파립(상품명 린파자)’이 있다.

POLO 임상연구 결과, 올라파립 1차 치료 유지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7.4개월로 위약군의 3.8개월 대비 질병 악화 및 사망 위험을 47%까지 감소시킨 것.

박 교수는 “POLO 임상 연구는 췌장암 환자에서의 gBRCA 변이 비율이 약 7%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에도 의미가 있다. 췌장암 임상에서 바이오마커를 타깃으로 개발하면 성공률이 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사례로 라로트렉티닙(상품명 비트락비)은 NTRK(neurotrophic receptor tyrosine kinase) 유전자 융합을 보이는 경우,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종에서 효과가 있다(객관적 반응률 75%, 부분 반응률 53%)는 결과를 도출했다. 

더불어 병용요법도 가능성 있는 치료제 연구로 전망되고 있다. 

나노리포좀이리노테칸(상품명 오니바이드)는 5-FU/LV 병용 요법 3상 임상시험인 NAPOLI 1 연구 결과, 젬시타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5-FU/LV 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을 약 1.5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약 2배 개선했다.

박 교수는 “다만 국내에서 췌장암 신약 개발에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s, ADC) 약물로 볼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기술력이 해외에 비해 발달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ACD 약물에 있어 대표적인 사례는 대만 OBI 파마의 췌장암 신약후보물질인 OBI-999로, 전임상단계에서 높은 효과가 관찰됐고 또 다른 임상 2상에서는 면역조직화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해 글로보 H가 과발현되는 췌장암 환자들을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났기 때문.

그는 "결국 췌장암에 있어 치료제 개발은 ‘백 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 새롭게 제시되는 것보다 기존 기술을 활용한 방법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약물 스크리닝 기법으로 환자에게 맞춤 바이오마커를 발견해 적용시키는 방법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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