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로슈, 척수성 근위축증 시장서 희비 갈렸다
척추강 투여 임상 중단 ‘졸겐즈마’-개발 순항 중 ‘리스디플람’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1-27 06:00   수정 2019.11.28 18:46
척수성 근위축증(SMA) 신약인 노바티스의 ‘졸겐즈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xioi)’가 FDA의 임상 부분중단 통보를 받은 상황 속 로슈가 개발 중인 ‘리스디플람’이 FDA의 신속심사 대상 약물로 지정되는 등 순항하고 있어 주목된다.

졸겐즈마는 지난 8월 초 FDA가 자료 정확성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FDA가 검토한 허가신청서에 포함된 동물실험 자료 일부에서 정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발견됐다는 것.

졸겐즈마의 제조사인 아베시스(AveXis)는 졸겐즈마의 척추강 내 시험용 물질명인 AVXS-101의 척추강 내 투여와 관련해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는데, 이 시험에 대해 FDA가 부분적으로 중단하도록 통보한 것이다.

FDA의 임상시험 부분중단 통보는 현재 시판 중인 정맥 주사용 졸겐즈마의 임상시험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척추강 내 고용량을 투여하는 설계의 임상시험인 STRONG 시험의 피험자 충원에는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인 노바티스 측은 AVXS-101을 척추강 내 투여했거나 졸겐스마를 정맥 내 투여한 후 감각변화 이상 반응이 수반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치료를 진행 중인 환자들의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리스디플람은 SMN2 단백질 수치의 증가를 유도하고 유지하는 기전으로 설계된 약물로, 1~7개월의 소아 1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FIREFISH 시험과 2~25세의 소아 및 성인 2·3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SUNFISH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리스디플람은 크게 두 가지 차별점을 가진다. 하나는 경구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기존에 개발된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 나트륨), 졸겐즈마 모두 주사제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2·3형 환자에게서 고무적인 나타난 결과들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리스디플람의 SUNFISH 시험은 2·3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을 충원해 진행된 최대 규모의 위약군 대조 시험 사례로, 이 시험의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는 것.

단, 유전자치료제인 만큼 장기 안전성과 같은 부분은 추후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쌓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치료제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쉽지 않다. 졸겐즈마는 이미 정맥 주사제로 전 세계에 시판되고 있으며, 이와는 별개로 척추강 내 임상시험에 대한 부분 중단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졸겐즈마라는 이름으로 스핀라자에 이어 전 세계 2번째로 개발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인 것은 변함없다.

리스디플람 역시 경구제라는 제형의 변화를 꾀한, 개발이 순항 중인 척수성 근위축증 신약일 뿐이다. 허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의 발생 가능성, 허가 사항, 안전성 등은 향후 더 지켜봐야 한다.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시장이 최근 몇 년 안에 크게 확대되며 신약 또한 줄줄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1세대로 불릴 만한 두 치료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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