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D(Real World Data)와 RWE(Real World Evidence)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부작용 사례를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국제의약용어시스템이다.
FDA, EMA 등 타국가 규제관리기관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의약품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데, 특히 ‘항암치료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안전관리 사례를 도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균관대 약대 신주영 교수는 ‘해외의 RWD를 통한 허가 과정에서의 항암치료제 사례와 한계점을 소개했다.
21일 서울 드래곤 시티호텔에서 열린 제 45회 대한암학회학술대회에서 ‘규제 과정에 따른 약물 승인 및 시판 후 연구에서 RWE의 적용’에 대한 세션이 진행됐다.
신주영 교수는 “FDA에서 항암치료제에 대한 RWD 적용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도 이를 기반으로 모범 모델을 만들어 연구분석할 계획이다”며 “이번 해 말까지 프로토콜을 완성하고 내년에는 개발을 착수해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주영 교수는 FDA, EMA 등에서 적용된 몇 가지 예시를 소개했다.
먼저 잘목시스(Zalmoxis)는 고위험 혈액암 환자의 줄기세포 이식을 돕는 세포기반 치료제다. 잘목시스는 레지스트리 안에서 과거대조군을 비교해 일배수 조혈줄기세포 이식(HSCT)을 받는 혈액암 환자의 면역 재구성을 돕고 이식편대숙주병(GVHD) 위험을 감소시키는 보조적 부가 치료제로서 1/2임상 만에 EMA로부터 승인 받았다.
입랜스(Ibrance)는 진행성 HR+ HER2-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다. FDA는 2019년 집계된 2,670명의 유방암 환자 중 단 1%도 되지 않는 ‘남성 유방암’환자에 대해 급여를 승인했다. 입랜스는 레지스트리 확인(시판 후 EHR) 결과, 치료제가 남성에게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별 다른 임상 없이 승인한 바 있다.
또한 신 교수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RWD의 한계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바이오 의약품의 '시판 후 안전관리' 미흡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면역억제제로 승인 받은 니볼루맙(Nivolumab),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과 같은 항 PD-1약물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면역 관련 부작용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위장, 피부, 간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염, 신경성 병증, 심근경색 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사용량이 늘고 있는 합성 항류마티스제제(csDMARDs, conventional synthetic 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rug)인 토실리주맙(Tocilizumab)도 상기도감염, 폐렴 등 부작용이 있다.
신 교수는 “앞서 말한 바이오 의약품들의 경우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RWE는 부족하다. 치료제에서 잦은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국내외 연구팀은 계속해서 전세계적으로 헬스 케어 데이터베이스를 모아 시판 후 안전성 조사를 시행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국내에선 RWD를 접근 가능한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시점에선 질환군에 따른 비교성이 떨어진다”며 “RWD와 RWE는 재현성과 투명성이 중요하다. ‘시판 후 안전성 조사’는 해외에서 많이 이뤄지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중점적으로 연구해야하고 ‘적응증 추가’ 연구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