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항암제다’…종양학으로 눈 돌리는 글로벌제약사
전통 분야에 계약·인수 더해 항암 신약에도 개발 의지 표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27 06:20   수정 2019.03.27 06:45
본래 주 종목이 종양학(Oncology) 연구가 아니던 글로벌제약사들이 최근 종양학에도 R&D 투자 의지를 보이며 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는 전통적으로 자가면역질환, C형간염 등에서 강세를 보이던 제약사다. 소수의 항암제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존재감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미국의 티조나 테라퓨틱스(Tizona Therapeutics)와 면역 항암제의 개발 및 발매를 진행하기 위한 제휴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이번 협약은 동종계열 최초 암 치료 항체의 일종인 ‘TTX-030’을 포함한 CD39 유전자 표적 치료제들의 개발 및 발매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조나 테라퓨틱스는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티조나 테라퓨틱스가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임상 1b상까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이후 애브비가 선택권을 행사하면 후속 연구·개발 및 발매를 맡기로 했다.

다케다제약 역시 지난 1월 샤이어 인수 수속을 완료한 후, 면역항암을 포함한 항암 분야에 R&D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케다제약은 그동안 액티넘, 화이투벤, 알보칠 등 일반의약품의 개발 및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제 막 종양학에 대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만큼, 당장 항암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최근 비소세포폐암에서 적응증을 획득한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다케다제약이 조용히 항암제 개발에 투자했던 성과가 이제야 슬슬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나올 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흡기질환 치료제, HIV 치료제, 백신 분야 전통의 강자인 GSK 또한 종양학으로 눈을 돌려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GSK는 지난 1월 약 51억 달러(한화 약 5조 8천억 원)에 미국의 종양학 전문 바이오 제약사인 테사로(TESARO, Inc.)를 인수한 바 있다.

대표적인 항암 파이프라인으로는 경구용 난소암 치료제인 PARP(poly ADP ribose polymerase) 억제제 ‘니라파립’과 anti PD-1 antibody인 ‘도스탈리맙’이 있다. 이 외에도 약 15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부터 2상까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GSK가 그동안 호흡기와 HIV, 백신 분야에서 오랜 개발을 통해 성과를 내 왔지만 이제는 테사로를 통해 항암제 개발에도 적극 도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많은 질환 중 암에서의 신약 개발은 여전히 실패 없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향후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늘려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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