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아토피 피부질환 신약개발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술연구원 박영호 소장이 주도한 'TRPV1길항제(PAC-14028)를 이용한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이 '2018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사례집'에 소개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사례집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조명하는 사례집이다.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해주고 있는 진흥원은 지원 대상 기업의 해외 기술이전 및 시장출시 등의 경제적 성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진흥원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총 503건의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제품개발 성과가 도출됐다. 특히 화장품 개발 성과는 절반이 넘는 267건에 달했다. 최종 우수 성과로 뽑힌 20개 사례는 2017년에 발생한 보건의료 R&D 성과를 대상으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토피 피부질환 신약개발의 총 연구기간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3년간이었다. 총 연구비는 정부출연금 23억9000만원이 투입됐다.
아토피피부염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혁신신약)' 신약 후보물질인 PAC-14028는 바닐로이드 수용체(TRPV1) 길항제에 대한 다수의 물질특허 등록 및 유사 구조들의 물질특허 등록을 통한 특허 방어(patent wall)를 구축한 점이 우수 성과의 근거로 제시됐다.
아울러 SCI 급 국제 저널인 Cell Biology and Toxicology 2017년 8월호에 TRPV1 길항제에 대한 연구 논문이 게재된 것도 우수 성과로 평가 받았다.
TRPV1은 열, 산(acid), 캡사이신 등 자극성 물질에 의해 활성화되는 칼슘이온채널로서 인간 피부 상피 각질형성 세포, 피지분비세포 및 신경섬유 등에 분포해 신경세포 또는 각질세포를 매개로 한 신경병증성 염증(Neurogenic inflammation), 장벽기능 손상(Barrier damage) 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가려움증, 주사(rosacea), 건선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로서 현재 다수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PAC-14028은 기존 해외수입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가 갖는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면서 항히스타민제로는 해결할 수 없는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를 안전하고 유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국산 피부신약 가능성이 높아 그 의미가 크다"고 연구 결과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