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카나브’ 국내만 8백억 목표…해외매출 2배↑
안재현·이삼수 사장,예산공장 완공 1백억이상 품목 13개 확대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1-16 06:20   수정 2019.01.16 09:59

보령제약은 2019년 경영방침을 ‘수익 중심 경영 강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제조경쟁력 확보’로 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비중 확대, 수익구조 혁신,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예산공장 완공에 맞춰 전문화된 생산시설로 글로벌 경쟁력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부문대표제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통해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재현 경영부문 사장은 30여년간 재무와 기획, 인사 그리고 M&A 부문에서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삼수 연구·생산부문 사장도 30년 넘게 연구, 개발, 생산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보령제약은 부문대표제와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5,2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대표 체제의 의미는

안재현 대표(이하 안) : 책임경영체제를 위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적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고민 속에 공동대표 체제로 가게 됐습니다. 사실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견이 있거나 갈등구조가 생기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4개월간 공동대표로 같이 근무해오면서 느낀 것은 각자 맡고 있는 전문분야에 대해서 심도 있게 접근하고 의사결정을 다각도로 검토해서 결정할 수 있고, 시간도 적절하게 안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사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삼수 대표와 한 몸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원들이 이중으로 겹쳐서 보고하지 않도록 각 분야에서 책임을 지고 결정한 것에 대해선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둘이서 공동대표의 성공사례를 한번 만들어보자, 큰 결과물을 만들어서 보여주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삼수 대표(이하 이) : 나이가 비슷한 것도 있고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시기도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합리적인 사고라든지, 생각하는 방향이라든지, 가치 설정 등이 상당히 비슷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과 올해 매출 목표는

안 : 작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였습니다. ETC와 백신으로 나누면 ETC는 19% 성장했고, 백신은 그렇지 못해 둘을 합치면 15% 정도 성장했습니다. 결산과정을 거쳐야 해서 조심스럽지만 업계에서도 ETC 부문은 최고의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OTC 부문이 생각만큼 그렇게 성장하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두 자릿수 성장을 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600~4,650억원 정도였고, 올해는 이보다 11% 정도 성장한 5,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53억원 수준이었고, 올해는 350억원이 목표입니다.

△새해 사업 계획은

안 : 재작년 100억원 이상 제품이 7개였는데, 작년에는 12개였습니다. 300억원대 이상 제품은 카나브 1개였는데 올해 계획이 300억원대 제품을 3개로 만드는 것입니다. 카나브 단일제 및 복합제와 함께 당뇨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GLP-1시장의 리더로 확실히 포지셔닝한 트루리시티를 300억원대 제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3세대 세파계 항생제인 메이액트, 4세대 세파계 항생제 맥스핌, 아스트릭스, 뮤코미스트, 제넥솔 등은 메디컬애듀케이션 강화를 통해 임상적 우수성을 알려나가며 100억을 넘어 200억원대 품목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을 비롯해 100억원대 이상 제품을 13개까지 가져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카나브의 국내외 시장 목표는

안 : 카나브 패밀리(카나브플러스 포함)는 지난해 6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카나브가 1,000억원을 달성하게 된다면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 카나브 패밀리의 글로벌 부문은 국가별 등록 위주로 정책을 펼쳐 타깃으로 하는 많은 시장에서 등록은 매우 활발하게 돼 있습니다. 수출국가는 총 51개국, 허가국은 한국을 포함해 18개국입니다. 이중 멕시코의 경우 단일제에 이어 복합제도 허가를 받았고 올해 4월경 복합제 발매식을 시작으로 판매에 본격 나서게 됩니다. CIS, 동남아시아, 메나 등은 허가는 냈는데 마케팅은 별로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습니다. 허가를 받은만큼 어떻게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직도 전문가를 뽑아서 강화했습니다. 의외의 일이지만 큰 회사들도 마케팅 경험이 없는 경우도 있어 조만간 각국 파트너사 PM을 모아 카나브에 대한 제품 교육을 비롯해, 국내에서 어떻게 성장을 시켰고, 경쟁을 해서 어떻게 이겨냈는지 등을 비롯해 마케팅플랜 등을 다 알려주려고 합니다. 카나브의 해외 매출은 올해부터 해마다 2배씩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이 : BR2002의 경우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과로, 화학연구소의 초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발 중인 신약물질로 기대가 큽니다. 현재 전 임상을 완료했고, 아이큐비아와 손잡고 미국과 한국 임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6~7월 경 IND를 제출하고 올해 말에는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1상 결과가 나올 텐데 좋은 결과가 빅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BR2002는 우수한 치료 효능과 간독성 부작용 극복함으로써, PI3K(phosphoinositide 3-kinase)/DNA-PK(DNA dependent protein kinase) 이중기전의 혁신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R2002는 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돼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고, 혈액암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에는 적응증을 고형암으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VT-EBV-201’인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pstein Barr-virus: 이하 EBV)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lymphocytes; 이하 CTLs)'가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희귀 난치성 질환이자 혈액암의 일종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되는 이 면역항암제는 2021년 임상 2상을 완료한 뒤 2022년 조건부 허가를 받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이젠셀의 경우 연구개발 완성도에도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이 : 올해는 매출의 8% 정도인 400억원을 R&D비용으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카나브 완제품 수출의 의미는

이 : 신약 개발은 결국 임상이 문제인데 임상에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카나브의 경우는 PIC/S, ICH 등 국제 기준에서 요구하는 것을 만족시킬 만큼 임상을 했지만 미국·유럽 등에서는 그것보다 10배씩 임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 비용을 들여도 허가를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견디기는 어렵습니다. 유럽에서도 임상을 하려고 했는데, 기존 임상 자료에 추가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5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비용을 들여서 임상을 한다고 해서 허가를 꼭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현재 유럽·미국·일본을 제외한 시장성이 있는 국가는 모두 두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별로 다른 요구사항들이 있어서 허가등록팀이 엄청나게 강해졌습니다. 나중에 대형신약을 하게 되면 라이선스 아웃을 하더라도 일부 지역은 판권을 받아 신약 등록을 하고 판매할 예정입니다. 카나브를 통해 미국·유럽·일본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허가 경험도 있고 파트너사를 통해 어느 정도 유통망이 있기 때문에 큰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한 번 신약을 가지고 전 과정을 거쳐봤다는 것은 회사의 굉장히 큰 경쟁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안 : 신약개발 전략은 라이선스 아웃, 글로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임상·유통 등을 나누는데 회사마다 전략적 접근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카나브의 경우 회장님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과정부터 시작해 임상, 허가, 모든 유통을 개발하고 수출하는 모든 과정을 뚝심으로 밀어붙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개발과정과 허가과정 등 신약개발의 한 사이클을 거쳤다는 것은 연구개발부터 시작해서 RA 부문 등 이와 관련된 제약인은 정말 어떤 수업료를 내고도 겪을 수 없는,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을 겪었다고 봅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기둥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상당기간 할 것입니다. 앞으로 포스트 카나브에 대한 미래도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예산공장의 의미는

안 : 예산공장(캠퍼스)은 1,300억원, 공공시설까지 합치면 1,600억원까지 투자하게 됩니다. 매출 1조원, 카나브 1,000억원 달성 등 여러 가지를 하게 되면 내용고형제 케파 증설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에 수탁생산도 국내에서 마켓쉐어 2위 수준이 내용고형제 케파 확대의 요인입니다. 항암제 쪽에도 최고의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암제 시장에서 위치를 공공히 다지기 위해선 최고 수준의 항암제 공장에 대한 소구가 있었습니다.
 
예산공장은 카나브 1천억원, 전체 1조 매출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케파의 유연성이 있는데, 적은 인원을 투입해서 거의 무인화 공장으로서 케파를 2배, 3배로 늘리는데 인력의 큰 증가 없이 수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예산공장이 새로운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 초기에 너무 가동율이 낮지 않게 세팅을 했습니다. 현재 안산공장의 주사제 케파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둬서 예산공장의 초기 설계를 가동율 60% 수준에 맞췄습니다. 그렇지만 주사제뿐만 아니라 내용고형제라도 특정품목이 가파르게 성장한다면 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통 생산라인을 증설할 때는 GMP를 다시 받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데 그렇지 않도록 모든 부분을 감안해 확장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해놨습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